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예측불허’ IOC표심은 어디로
유럽표 최대변수…안시에 동정표 가능성도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제 6일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투표로 10년간 정부와 기업, 민간 차원에서 기울여온 모든 노력이 판가름난다.

투표장 바깥 분위기는 일단 평창에 유리해 보인다. 지난 두 차례의 유치 도전 때 이미 현지 실사와 주민 지지도 등에서 합격점을 받고도, 밴쿠버와 소치에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분패한 평창에 대한 동정 여론도 만만찮다. 시설면에서는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타가 인정한다.

문제는 IOC 위원의 투표 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 110명의 IOC 위원 중 ‘성골’로 자부하는 유럽 의원이 26개국 46명으로 41.8%에 달한다. 아시아가 24명, 아메리카 20명, 아프리카 15명, 오세아니아 5명 순이다. 가장 많은 표를 가진데다,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이 가능한 유럽 표의 향배가 평창 유치의 최대 변수로 볼 수 있다.

이번 더반 총회에는 110명의 IOC 위원 중 로게 위원장과 유치후보 3개국 위원 6명이 투표를 할 수 없다. 여기에 후안 아벨란제(브라질),파이잘 왕자(사우디),이스턴(미국),사베트(이집트),앤 공주(영국) 등이 건강 등 개인적인 이유로 빠져 95명이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와 남미, 미국 등 한국이 공략해야 할 표가 빠진다는 점도 아쉽다.

2년 뒤 결정될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경쟁도 변수다.

현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2018 동계올림픽이 뮌헨이나 안시 등 유럽에 돌아간다면 2020년 하계올림픽까지 유럽에게 몰아주긴 어렵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표가 평창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도쿄를 지지하는 IOC 위원은 평창이 아닌 유럽에 표를 줄 것이다. 2012 하계-2014 동계-2016 하계올림픽이 잇달아 유럽(런던)-유럽(소치)-남미(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2018 동계대회까지 아시아를 배제한다면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대륙별 안배라는 원칙이 무너지게 되고, 비유럽권인 아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사실상 평창과 뮌헨에 밀려 최하위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의 안시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2012년 하계올림픽을 놓고 런던과 맞붙었던 파리가 고배를 마신 데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살아남는다면, 2차 투표에서 사고(?)를 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결국 유럽의 표를 얼마나 끌어오느냐, 유럽으로 향하는 표를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평창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