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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배기 딸 살해 후 파티…美 ‘철부지 맘’ 재판 주목
미국에서 두 살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엄마 재판이 종반으로 접어들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년9개월 간 논란이 된 여성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케이시 앤서니(25ㆍ여). 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그녀의 두살난 딸 케일리가 실종되면서 시작됐다. 19살때 싱글맘으로 케일리를 낳은 앤서니는 그러나 딸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한 달 뒤 친정엄마가 대신 신고를 하면서 경찰수사가 시작됐다.

케일리는 실종된 지 6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11일 집 근처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결과 입과 코가 배관공들이 사용하는 강력테이프로 봉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에는 하트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경찰은 딸이 실종된 뒤에도 파티를 즐기고, 남자친구와 지내는 등 ‘파티 걸’인 앤서니가 자유스런 생활을 위해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1급 살인과 위증 및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앤서니는 처음에는 제니라는 가공의 보모 이름을 대며 딸이 이 유모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나중에는 집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에서 익사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납치된 것으로 꾸몄다고 주장하는 등 말을 바꿔왔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20대 젊은 엄마가 어린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안의 특수성 탓인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많은 방송사들이 재판 상황을 생중계하거나 뉴스 시간에 주요 뉴스로 취급할 정도가 됐다. 또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재판 전날부터 철야를 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나기도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 측은 케일리 입에 있던 하트 모양의 스티커가 앤서니 집에서 발견됐고, 집 컴퓨터에서 마취제의 일종인 ‘클로로포름’과 관련된 검색이 80여차례 이뤄진 사실도 밝혀내며 앤서니의 살인혐의 입증을 위해 부심해 왔다.

2년 9개월간 계속돼온 재판은 지난 3일 최종 논고와 변론이 끝나 배심원단의 평결만 남겨놓고 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고려해 여성 7명, 남성 5명 등 모두 12명의 배심원단을 선발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올랜도 대신 탬파베이에서 선발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왔다. 격리된 호텔에 머물고 있는 배심원단은 독립기념일인 4일에도 6시간동안 심의를 한 데 이어 5일에도 2차 심의를 할 예정이다.

마이애미 법과대학원의 도널드 존스 교수는 5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거나 자백이 없는 사건이어어서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리기가 매우 힘든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배심원단은 주말까지 심의를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해 앤서니 재판이 7월중에 1차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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