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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협상 국면전환?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매 연장계약에서 ‘강공모드’로 선회했다.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1조50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협상력에 주도권을 쥐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으로부터 고액배당을 챙긴 론스타로부터 매매 단가를 낮추려는 중이다. 그간 론스타에 다소 끌려다니는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협상에 속도감이 나타날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용으로 조달해 놓고 쌓아둔 돈을 고금리로 굴리는 동시에 협상력도 높이게 됐으니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담보로 1조5000억원을 대출키로 결정하면서 계약당사자에 채권단의 지위도 더하게 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담보대출 체결은 협상의 구속력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판단한다”며 “하나금융은 당초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 역시 불리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하나금융측은 “이번 대출은 계약과 관계없이 사업적으로 판단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연 4.6%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1조5000억원)을 론스타에 연 6.7%에 빌려주면 매년 300억원(2%포인트) 이상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출은 론스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론스타는 이 자금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 상환용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간의 대출계약과 함께 론스타의 고액배당 등의 변수로 지지부진하던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계약 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최근 론스타가 외환은행으로부터 고액 배당을 얻은 점을 들어 외환은행 매매 단가를 낮추려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론스타는 최근 외환은행에 고액의 중간배당을 요구해 4969억원(주당1510원)의 배당을 챙겨갔다. 여기에 오는 8일 입찰의향서(LOI)가 마감되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로 배당을 얻을 기회도 잡을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론스타가 배당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외환은행의 잠재가치가 떨어졌다”며 “이를 반영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6개월간의 매매계약 연장도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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