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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못지 않은 ‘짝퉁 명품’ 시장 기승
거리의 패션 피플들을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명품 브랜드의 옷을 걸치고 있다. 구두는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가방은 샤넬(Chanel), 원피스는 구찌(Gucci)다. 손가락 사이로 반짝거리는 저것은 티파니(Tiffany). 보기만 해도 눈이 부신 그녀들, ‘된장녀’로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나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니, 슈즈와 원피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카피 제품, 가방은 중고품거래시장에서 어렵사리 구한 특A급 샤넬, 내 손 안의 작은 행복 티파니의 주얼리는 널리고 널린 길거리표다.

날이 갈수록 등급의 차이가 명확해진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한 땀 한 땀’ 이태리 장인 못지 않은 솜씨로 빚어낸 짝퉁 명품의 고품질 시대가 열리고 있다. 10여년 전 누가 봐도 ‘이미테이션’임을 온몸으로 말하던 짝퉁 명품들은 2011년이 들어 실제 명품에 버금가는 가치로까지 상품의 질을 끌어올린 것.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고급 짝퉁은 진품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고품질의 원자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지퍼나 브랜드 마크를 단 금속장신구는 물론 원산지와 제조연월일까지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고급 짝퉁과 진짜 명품을 분간해낼 재간이 없는 것.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손쉽게 만들수 있고 제품 설명서뿐 아니라 마케팅 이미지나 브랜드 로고도 갖추고 있어 진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말려들고 있다. 상표권 보호업체인 마크 모니터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프레더릭 펠먼은 짝퉁업체들이 인터넷에서 세일판매를 찾는 쇼핑객들을 노려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어 광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짝퉁이라고 해도 등급의 차이는 가격의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진품의 할인판매를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은 고급짝퉁을 진품이라 착각하는 사례도 벌어지고 있다.

짝퉁의 피해가 가장 극심한 곳은 중고품 시장과 이베이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다. 때문에 현실적인 대책도 강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베이의 경우 짝퉁판매 단속을 위해 수 백만건의 판매 광고를 검색하고 있으며 제품이 판매자가 약속한 것과 다를 경우 제품을 반납할 수 있는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진품 식별을 위한 안전장치를 숨겨두거나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불법 사이트를 찾아내기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 중이다. 

국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무단복제 제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6000억달러수준으로 추산되며 2015년까지는 시장규모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지적재산권을 위반한 제품 압류가 약 2만건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34%가 급증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신발과 의류, 핸드백 등이 많았고 압류제품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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