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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효진 “차승원보다 이선균이 더 마초”
“드라마 하면 항상 힘들죠. 일부러 촬영 전 살찌우고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3kg나 빠졌어요.” 

호리호리하다는 말이 그대로 딱 들어맞는다. 중성적인 검은색 수트. 화제가 됐던 ‘아로미’ 단발에 새빨간 립스틱. 보이시한 듯 보이면서도 ‘공블리’ 라는 닉네임처럼 ‘샤방샤방’ 한 웃음이 사랑스럽다. MBC ‘최고의 사랑’ 에서 구애정 역으로 ‘로맨틱 코미디 여왕’ 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공효진이다. 

“아, 독고진씨는요 한마디로 ‘착한 마초’예요. 윤계상씨는 우수에 찬 ‘젊은 베르테르’고…” 

함께 열연했던 배우들에 대한 평을 부탁하자, 윤필주는 윤계상이었지만, 독고진은 그녀에게 여전히 ‘독고진’이었다. 아직도 ‘구애정’ 속에 있는 그녀다. 드라마 ‘파스타’ 에선 ‘셰프’ 이선균, ‘최사’ 에선 ‘독고진’ 차승원. 그녀가 그려내는 러브라인은 늘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류승범씨는 ‘최사’를 비추합니다” 라는 기사까지 나왔겠는가. 

29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공효진을 만났다. 아니, 이제 어디선가 웃고만 지낼 나만의 ‘구애정’을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드라마 인기만큼이나 ‘공블리’ 패션이 화제였다 

-포털에 오른 기사들을 보면, 연예면과 패션면 두 곳 다 내가 잡았다.(웃음) 아로미 단발? 이름도 예쁘다. 그런데 다들 따라했다가 망쳤다는 이야기가 많다. 구애정 캐릭터가 워낙 만화 같아서, 만화처럼 자르고 싶었다.

▶ 구애정은 연예인이다. 이번 역할 특별한 의미가 있나.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한 건 아니다. 다만, 연예인들의 고충, 상처, 그들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런 것들을 부담없는 이야기로 전달하고 싶었다. 처음 대본을 보며 ‘괜찮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수 있겠다’ 싶었다.

▶ 실제 공효진은 구애정처럼 풍파를 겪진 않았다. 공감이 갔나. 

-모두가 공격 해오는 기자회견장에서의 공포감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은 겪어보지 않아서 사실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완벽히 헤아릴 순 없었다.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생각했다. 사형대에 올라간 공포를 상상하며 연기했다.

 

▶ ‘파스타’ ‘최고의 사랑’ 이전에는 ‘내지르는 연기’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어느쪽이 편한가. 

-데뷔 때부터 반항적이고 매니아성이 짙은 역할을 많이 했다. 언젠가부터 벗어나고 싶었고, 어느정도 의도해서 절제된 연기를 하고 있다. ‘파스타’ 이후엔 ‘로코 여왕’ 으로 ‘공블리’ 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싶었고, 잘 된 것 같다. 실제 연기는 반항적인 것 보다 사랑스러운 쪽이 더 편하다.

▶ 반항적인 역과 사랑스러운 역 중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은? 

-모든게 내 모습이지만…10~20대에는 쿨하고 싶었고 조금은 냉소적이었다. 항상 ‘난 신경안써’ 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20대 후반을 지나면서는 ‘세상을 잘 살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더라. 싱크로율은 모르겠다. 모든게 혼재한다. 하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고, 변해가는 건 사실이다.

▶ ‘잘 살아야 겠다’ 는 생각이 책 내는데 동기부여가 됐나

-사실, 와일드한 이미지가 강했어서, 책 낸걸 뜬금 없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냥, 인생 착하게 살고 싶었다. 내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돌아보고, 도움도 주고…

▶중성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

- 중성적이 아니라 남성성, 여성성 둘 다 있다. 양성성을 가지고 있는 거다.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남자들하고도 잘 지내고, 매니저들 한테도 굉장히 남자처럼 대한다. 그런데 겨울되면 털실로 목도리 짜고, 대본엔 리본 스티커도 붙이고…아기자기한 것 참 좋아한다. 내가 봐도 귀엽다 (웃음)

▶‘파스타’ 이선균과 ‘최사’ 차승원 중 호흡이 더 잘 맞았던 사람은

- 둘다 지만, 선균오빠는 연기 타입이 나랑 비슷한 사람이라, 호흡은 더 잘 맞았다. 독고진 오빠(그녀는 촬영 내내, 차승원을 늘 독고진이라고 불렀다)는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숙지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두 사람 스타일이 전혀 달랐다.

▶ ‘파스타’의 셰프와 ‘최사’ 독고진을 비교해달라. 

-셰프는 정말 마초다. 로맨틱한 면이 제로였다. 왜 서유경이 그를 좋아하는지 고민했었다. 그에 비해 독고진은 로맨틱의 극치다. 자기 목에 리본을 다는 남자다. (웃음) 그런 부분에서 나는 독고진이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윤필주가 낫다고 했는데…

-독고진은 철저히 이기적이었다.죽어가며 ‘구애정은 내 여자다’ 라고 한다고 하지 않았나. 구애정은 시집도 가지 말란건가. 정말 만행이다. 하지만 마지막 회를 보니 두 사람은 굉장히 행복했을 것이다.

▶ 이제 ‘공블리’는 만인의 연인이다. 어떤 마법을 부리는 건가

-역할을 잘 만나고, 운이 따랐다. 또, 독고진이 워낙에 남성성을 대표하는 그런 마초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이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구애정을 사랑한게 아닐까. 또, 내 말투가 보통사람처럼 평범하다보니, 남성들이 마치 자기 자신한테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 작가의 힘이기도 하다.

▶ 작품을 어떻게 고르는 편인가

- 주변에서 작가, 감독, 상대 배우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긴 하지만, 일단 직접 대본을 꼼꼼하게 본다. 이전에 했던 거랑 비슷한지, 남자 배우에 묻히는 허수아비역은 아닌지…만약 그런 역할이면 좀 아쉬워도 과감히 내려놓는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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