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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듬ㆍ가려움증 늘었다면 탈모 의심을
탈모는 유전뿐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나 약물, 임신, 잘못된 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계절이 따로 없지만 기온이 높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되면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탈모는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악성 탈모로 발전하는 만큼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40~50대 중년층뿐 아니라 외모에 민감한 20대도 발병하는 일이 많은 만큼 평소 두피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예방이나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

▶탈모,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의심=어느 날 갑자기 두피에 각질이나 비듬이 늘거나 염증과 가려움이 심하다고 느낀다면 탈모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약 50~70개가 빠지지만 100여개 이상 빠지는 날이 늘고 머리숱이 적어졌다고 느낀다면 병적인 원인에 의한 탈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androgen)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주로 발생한다. 여성형 탈모는 유전, 호르몬, 전신 질환, 약제, 영양결핍 등이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탈모 진료 환자는 지난 2005년 14만5548명에서 2009년 18만1707명으로 4년 동안 24.8%가 증가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은 경우이고, 탈모 진행에도 방치하는 환자를 포함하면 대략 국민의 5분의 1 정도가 탈모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전 이외에 청결불량ㆍ혈액순환 장애ㆍ두피염도 탈모 원인=원형탈모증은 주로 자가면역 질환에 의해, 휴지기 탈모증은 내분비 질환, 영양결핍,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임신 탈모는 출산 뒤 2~4개월이 지나면서 시작된다. 두피 전반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원인이 제거되면 수개월에 걸쳐 호전되기도 한다. 노산이나 제왕절개, 출산 뒤 체중 증가의 경우 발병률이 높다.

또 잘못된 습관에 의한 탈모도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모자나 가발을 자주 착용해서 혈액순환이 나빠지거나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지루성 피부염도 주의해야 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 나타나면 가려움증과 비듬이 동반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두피에 고름이 나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주로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집에서 하는 두피ㆍ모발관리=집에서 두피를 관리하려면 적절한 샴푸를 사용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샴푸는 매일 하는 것이 좋고, 중건성의 경우에는 이틀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끝을 이용해 두피 전체를 골고루 마사지한다. 머리를 말릴 때는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두피박테리아균 번식으로 오히려 비듬이 늘어날 수 있다.

음식은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 콩이나 채소류를 섭취하는 게 좋다. 최 원장은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트리코민 등 약물요법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고 환자 입장에서 치료받기가 쉽다”며 “어느 정도 탈모가 주춤했다가도 약물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개월 내에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두피 스케일링, 모발 생성을 촉진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메조테라피 요법, 자신의 혈액을 이용한 PRP자가혈 주사 요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술은 더는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탈모 예방, 관리에 효과가 있을 뿐 새롭게 머리가 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에 따라 모발 이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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