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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지퍼에 새겨진 ‘YKK’ 무슨 뜻일까?
옷에서 신발, 가방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끝을 ‘꼭 닫아’ 마무리해 주는 전 세계 지퍼 절반에는 어김없이 ‘YKK’란 영어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사람 이름의 약자 같기도 하고 암호 같기도 한 YKK는 무슨 뜻일까.

원래 지퍼는 1893년 미국 시카고의 직공인 위트콤 저드슨이 고안해 특허를 받은 상품이다. 몸이 비대했던 저드슨은 외출할 때마다 허리를 굽혀 군화 끈을 묶는 것이 어려워 지퍼를 발명해 냈다는 후문이다. 초기 지퍼는 후크 고리를 슬라이드 클램프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당시 이름도 ‘걸쇠 잠금장치’란 뜻의 ‘클래스프 락커’(Clasp-Locker)였다. 그러나 입에 딱 붙지 않는 어려운 이름이다 보니 그리 많이 불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1913년 기드온 선드백이 오늘 날과 같은 형태의 지퍼를 고안해 냈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1923년 BF 굿리치(Goodrich Co.) 사가 선드백의 특허로 신발을 만들면서 부츠 이름에 ‘지퍼’(Zippers)란 이름을 처음으로 붙였다. 이후 지퍼가 널리 모급되면서 신발이 아닌 잠금장치만 따로 지퍼로 불리게 됐다. 1937년에는 지퍼가 달린 남성복 바지가 최초로 선을 보이면서 패션 전문지인 에스콰이어로부터 ‘남성을 위한 최신의 재단 아이디어’란 극찬을 듣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퍼에 새겨진 YKK는 무슨 뜻일까. 이는 세계 최고의 지퍼 제조회사인 일본 요시다 공업(Yoshida Kougyou Kabusikigaisya)의 약자다. 미국에서 발명된 지퍼에 일본 제조회사의 이름이 새겨져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데에는 요시다 제품의 절대 우위의 품질이 작용했다. 1만 번 이상 열고 닫아도 끄덕없는 내구성 덕분에 내구성 수준이 1000회에 불과한 중국 제품의 초저가 공세를 버티며 전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것.


현재 나이키, 아디다스, 루이비통, 페라가모, 리바이스 등 전 세계 명품들은 대부분 요시다 제품을 쓴다. 요시다는 생산기계에서 천과, 실 등 모든 부품과 재료를 일본에서 조달, 철저히 품질을 관리한다. 또한 지퍼에 ‘열고 닫음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방수지퍼’나 고리를 들어올려야만 내릴 수 있는 ‘안전지퍼’ 등 혁신적인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이것이 전 세계 지퍼의 절반에 YKK란 약자가 새겨지게 된 원동력이다.

요시다 공업은 1934년 요시다 다다오가 설립한 이후 현재 10만 개가 넘는 고객사를 보유하며 연 매출 43억달러(4조8600억원), 영업이익률 10%대를 기록하며 신화를 일궈 나가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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