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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처럼 화사한 발끝…장마철에도 스타일 살리고 겨울철 눈에도 끄떡없는 ‘완소’ 아이템
비 오는 날 아침.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어제 한 세차 걱정일랑 접어두세요. 빨간 우산을 들고 외출하면 되요. 함께 우산을 받쳐 줄 사람이 없어도 괜찮아요. 울적하다고 ‘막걸리에 파전’ 부터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아직 당신은 낭만을 아는 여자. 첨벙첨벙 아이처럼 물 웅덩이를 잠시 노닐다 가세요. 비오는 날엔 일부러 지각을 하세요. ‘사랑은 비를 타고’ 온다니까. 노란 장화를 신으면 어떨까요?  수채화 처럼 화사한 발끝이 당신을 그 사람에게 데려다 줄거에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싣고. 


# 비오는 날, 한폭의 수채화처럼

한 끝 차이. 패셔니스타와 패션 테러리스트 사이에 서 있는 당신. 평소 입던 옷차림에 갓 물감으로 물들인 듯한 예쁜 레인부츠 하나 신었다. 믹스매치 하려다 미스매치했다. 동심 담은 귀여운 노란 장화. 패션센스 ‘꽝’인 당신을 만나 천덕꾸러기 된다.  

보통, 레인부츠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감 때문에 다리를 짧아 보이게 한다. 이것을 독고진처럼 “극복!” 해야 낭만이고 뭐고(?) 이야기가 된다. 과년한 처자,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난 안 젖으니까” 하고 물웅덩이 밟고 지나가는 순간,당신은 말그대로 ‘테러리스트’.

몸에 꼭 맞는 스키니 팬츠나 숏팬츠, 미니스커트 등의 짧은 하의와 매치하자. 최대한 슬림한 보디라인으로 보이도록 하는게 관건. 알록달록한 레인부츠를 선택할 때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발랄하게 연출해야 어색하지 않다. 정장차림에 노란 장화. ‘반전의 미’ 가 주변사람에 끼치는 영향이 궁금하다면 해보시길.

스키니 팬츠가 불편한 사람은 빈티지 프린트 원피스로 우회.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스타일을 완성시켜 준다.  또, 꽃이나 기하학적인 무늬 등 다양한 패턴이 있는 레인부츠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므로 블랙, 그레이 등의 모노톤의 아이템과 매치하면 멋 낸듯, 안 낸듯 누구라도 ‘원래부터 멋쟁이’로 만들어 준다.  

헌터사의 꽃무늬 레인부츠(큰사진),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의 제품(오른쪽).


# 레인부츠의 진리?

가방은 샤넬. 스마트폰은 아이폰. 시계는 롤렉스 (특정 브랜드 광고가 절대 아님을 강조하며) 등 모든 아이템에는 ‘대세’ 라는게 있다. 물론, 지극히 상대적인 취향에 기인하겠지만,  때론 특정 제품이 대명사가 되어버린 경우도 존재한다. 마케팅의 힘인지, 선점효과인지 레인부츠계에도 나름 ‘폭풍간지’ 를 부르는 브랜드가 있다.

주변에 패션 좀 안다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헌터’가 레인부츠의 ‘진리’란다. 1856년 스코틀랜드에서 설립된 헌터사는 원래 전쟁 기간 동안 홍수로 인한 습한 토지에 맞는 강한 부츠를 생산했던 회사. 이후, 전통 기법과 현대적 기술을 접목시켜 지금의 레인부츠를 만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전통적인 무릎길이의 부츠 뿐만 아니라, 최근엔 신고 벗기에 부담없는 종아리 반 정도의 쇼트부츠도 출시된다. 뿐만 아니라, 부츠와 같은 천연고무 소재의 스니커즈에 플랫슈즈까지 있으니, 이미 기본 스타일을 ‘득템’ 한 사람이라면 시도해 볼만 하다.


# ‘어그’ 처럼 ‘국민 신발’ 등극 임박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겨울, 세대를 불문하고 대한민국 여자들은 소위 ‘어그’ 라고 하는 양털부츠(인조털 포함)하나씩 구입했다. 사실 ‘어그’는 처음 호주의 한 신발 브랜드.  ‘제 2의 어그’를 꿈꾸며 야심차게 레인부츠를 출시했다. 기존 양털부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고 소재만 바꿨다. 곧 레인부츠도 양털부츠처럼 ‘국민 신발’ 이 될 듯하다.

2~3년 전만해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터넷몰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레인부츠가 길거리 자판까지 휩쓸다보니, 이제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등장했다. 톡톡 튀는 색채로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의 레인부츠를 한 인터넷 패션몰에서 단독 입고해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브랜드를 망라하고, ‘짱표’든 ‘백화점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방수기능. 다만, 고무 소재는 통풍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신는 신발보다 한 사이즈 큰 것을 선택하는게 좋다.


# 장마 끝나면? 눈 올때를 기다리지

장마철 한 때 신기 위해 레인 부츠를 구입하기엔 다소 ‘돈이 아까운’ 당신. 뭘 좀 모르시는 말씀. 이음새 없이 천연고무로 만들어진 레인부츠는 비 뿐만 아니라 눈 에도 끄덕없다. 바닥도 고무창이라 빙판길에서도 강하다.

‘그래도 발은 시려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반성좀 하라. 포근한 양털 소재 깔창이 겨울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또, ‘웰리삭스’라고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보온 양말이 있다. 폴라폴리스 소재로 부츠 겉으로 접어 신을 수 있는 웰리삭스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 또 니트 및 퍼 등 소재도 각양각색이라 레인 부츠 하나로, 전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비 오는 날 사서 눈 오는 날까지…이렇게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완소’ 아이템, 레인부츠가 드디어 때를 만났다.


# 오래 즐기고 싶다면 그늘서 말려라

고무소재 레인부츠는 사실 ‘잡초’다. 가죽이나 패브릭처럼 특별한 관리법은 필요없다. 다만, 늘 새것 같은 레인부츠를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면 빗물을 잘 닦아내는 게 기본. 오염이 심할 땐 중성세제를 사용해 가볍게 닦아낸다. 장화 내부까지 젖었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 후에 거꾸로 뒤집어서 말려준다. 다른 신발들과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건조시키는 건 상식. 잘 말린 후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넣어주면 습기 제거와 함께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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