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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메이저대회로 본 세계 골프 판도변화......유럽 파워돌풍·고개숙인 美…
유럽은 골프를 낳았고, 미국은 잭 니클로스와 타이거 우즈로 골프를 평정했다. 하지만 그건 2009년까지 얘기다.
바야흐로 유럽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10년 넘게 골프계를 쥐락펴락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불륜스캔들과 부상으로 시름시름하는 사이, 오랜 기간 숨죽였던 유럽선수들이지난해부터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1위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할때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였으나, 톱10 입상을 밥먹듯이 하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새롭게 1위에 오르자 미국골프계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여기에 20일 끝난 US오픈에서 22세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위와 무려 8타차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결정타다.
언제까지나 미국이 골프최강국으로 남을 줄 알았던 미국인들에겐, 반세기전 비틀즈가 몰고온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유럽파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메이저대회 성적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이 우승한 것을 끝으로, 이후 열린 5개 대회는 유럽과 남아공 등 비미국계 선수들이 휩쓸었다. 유럽선수들에게 유독 난공불락의 고지처럼 여겨졌던 US오픈도 지난해 그래엄 맥도웰이 40년만에 유럽선수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번엔 매킬로이가 우승했다. 유럽의 소국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2년연속 우승컵을 가져간 것이다.
우승은 고사하고 톱3에도 미국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0년 US오픈과 디 오픈, 올 마스터스 등 3개 대회에서는 아예 미국선수들이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버바 왓슨이 2위, 재크 존슨이 3위를 차지한 게 감격스러울 정도. 이번 US오픈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로버트 개리거스와 케빈 채펠이 간신히 공동 3위에 성조기를 휘날렸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은 전성기에 오른 도널드,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에, 세계최고의 선수로 발도움하고 있는 매킬로이가 건재하다. 여기에 로스 피셔(잉글랜드), 알바로 퀴로스(스페인), ‘이탈리아의 3총사’ 몰리나리 형제와 10대스타 마테오 마나세로 등 젊은 피들이 즐비하다.
반면 미국은 우즈와 미켈슨의 뒤를 잇는 스티브 스트리커, 스튜어트 싱크, 짐 퓨릭 등이 주춤하다. 또 닉 왓트니, 더스틴 존슨, 헌터 메이헌, 앤서니 김(국적은 미국), 리키 파울러 등이 재능은 있지만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장타자 버바 왓슨의 활약이 눈에 띄는 정도다. 그로기 상태에 몰린 미국의 반격이 가능할까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진 기자withy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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