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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나도 대박?,,,스타쇼핑몰의 `두 얼굴'
공효진 맥시 드레스, 윤은혜 사파리 가방, 김태희 헤어코사지…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패션 아이템은 늘 인기다. 드라마가 잘되면, 온라인 시장에서 소위 ‘대박’이 난다. 최근엔 드라마 시청률과 별개로 움직이기도 한다. 일례로 SBS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미스 리플리’ ‘동안미녀’에 밀려 시청률 10%에 못 미치지만, 윤은혜가 착용한 의상과 가방들은 연일 인터넷에서 화제다. 드라마는 안 봐도, 윤은혜의 스타일은 늘 관심거리인 셈이다.

그래서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선 ‘스타의 스타일’을 대문에 내건다. 꽤 짭짤한 마케팅 수단이다. 여기서 출발한 게 스타가 직접 운영하거나, 모델이 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때론 연예활동보다 더 주력하면서 ‘CEO 스타’ 등의 닉네임을 가진 연예인들이 봇물을 이룬다.

▶‘레드오션’인데도 자꾸 느네=연예인 쇼핑몰은 대부분 연예활동과 연계성이 짙은 의류가 대세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6월 첫주 기준으로 전체 의류 쇼핑몰은 4300여개. 이 중 연예인이 운영하거나, 관련이 깊은 경우가 119개에 달한다. 특히 여성연예인이 운영하는 여성의류 쇼핑몰이 일평균 접속자 수 10위권 안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1위(랭키닷컴, 6월 첫주 일평균 SV 기준)는 진재영의 ‘아우라제이’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약 16만명이고, 랭키닷컴에서 개발한 SV(Session Visit:하루 안에 재방문한 접속자까지 카운트한 것)는 20만건이 넘는다. 오픈 당시엔 하루에만 60만명이 방문했고 업체 측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 매출 1억원을 넘기도 했다.

2위는 쿨의 유리와 백지영이 운영하는 ‘아이엠유리’, 3위는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의 ‘아마이’다. 이어 1세대 온라인 쇼핑몰 CEO로 불리는 가수 출신 김준희의 ‘에바주니’가 뒤를 잇고 있으며, 최근 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에서 물오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유리의 ‘미스투데이’는 오픈하자마자 순항 중이다. 이밖에 모델 출신 박보람의 ‘뽀람’, 에이미의 ‘플레이바이에이미’, 걸그룹 카라의 ‘카라야’ 등이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해 있다.

▶너도나도 ‘대박’, 진짜일까?=연예인 쇼핑몰은 인지도를 확보한 스타를 통해 빠르고 쉽게 일반 쇼핑몰에 비해 몇 배의 홍보효과를 누린다. 또 쇼핑몰이 히트를 치면 이슈화되면서 다시 스타가 주목을 받는 시너지효과가 생긴다.

‘아우라제이’의 진재영은 최근 자신의 쇼핑몰을 통해 파격적인 보디 페인팅 사진을 공개했다. 인터넷에서 이 사진이 큰 화제가 되면서 지상파 방송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즘에도 검색어에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과연 업체들이 발표한 매출액과 접속자 수 통계만으로 정말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을까? 사실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개인 쇼핑몰의 매출현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 연예인 쇼핑몰 순위는 매출이나 실적보다는 하루 평균 접속자수로 평가하곤 한다. 조회 수가 많은 만큼 구매자도 많을 것이라는 지극히 기본에 충실한 가정이다.

랭키닷컴이 발표한 연예인이 아닌 개별 사업자들의 의류쇼핑몰 순위 톱10을 보면 ‘소녀감성’ ‘스타일난다’ ‘써니’ 등 기존 온라인 시장에 자리잡은 쇼핑몰들의 일평균 SV는 최소 10만건에서 30만건에 이른다. 연예인 의류 쇼핑몰 1위인 ‘아우라제이’와 2위인 ‘아이엠유리’가 10만~20만건이지만 그 뒤론 대부분 2만~5만건에 그친다. 연예인 쇼핑몰이 늘 잘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생기게 된다.

▶문 열 때 ‘반짝’ 제대로 자리잡은 것 극소수=‘개업잔치’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픈 때만 ‘반짝’ 하고 순위권 밖으로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레드오션’임에도 상대적으로 손쉬운 진입과 창업 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연예인 쇼핑몰이 문을 연다. 6월 첫주 기준으로 2010년과 2011년의 톱10을 비교해보면 이들 쇼핑몰의 순위 변동이 극심함을 알 수 있다.

현재 1위인 ‘아우라제이’는 지난해 2위로 큰 변화가 없지만, 법정 분쟁을 겪었던 에이미의 ‘에이미’는 지난해 1위로 승승장구하다 올해는 ‘플레이바이에이미’로 이름을 바꾸고 9위로 밀려났다. 카라의 ‘카라야’ 역시 지난해 3위에 랭크됐으나 올해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2009년으로 가면 더하다. 당시 10위권에 있던 ‘키미쇼’ ‘따따따’ ‘헤이요’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새로 진입하는 스타의 이름과 인지도, 화제성에 따라 쇼핑몰의 운명이 함께하는 셈이다.

홍보효과를 누리려다 환불조치나 서비스 등이 미흡해 되레 힘들게 쌓아온 명성에 흠집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 쇼핑몰과 달리 연예인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구설에 오르고, 더 크게 부풀려지기도 한다.

‘에바주니’의 CEO 김준희는 최근 한 대학에서 쇼핑몰 운영 노하우에 대한 강연에서 “요즘 고객들은 정말 깐깐하다. 연예인 프리미엄을 버리고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쇼핑몰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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