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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천연가스 계약, 가격 때문에 실패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30년간 천연가스를 장기 공급 받으려는 계약 체결이 가격 조정에 실패하면서 불발됐다.

12일부터 20일까지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3개국 순방에 나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 시간) 두번째 방문국인 러시아에 도착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등과 차례로 회동했다.

양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림린궁에서 정상회동을 한 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현재 600억달러에 이르는 양국 교역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1000억달러, 2020년까지 2000억달러로 각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정상은 또 석유, 천연가스, 석탄, 전력 등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장기 협력관계’를 추구하기로 했다. 러시아 광산기업 ‘EN+’와 중국 수출입은행은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석탄을 생산하는 등의 에너지 프로젝트들에 대해 50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후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은 협상이 결렬됐다.

양국은 지난해 9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각각 시베리아 서부와 동부의 가스파이프라인으로 중국에 30년간 공급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당시 가격에 대한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후주석의 방러에 앞서 양국 모두 천연가스 공급 최종 계약 체결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결국 가격 조율에서 실패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는 1000㎥당 300달러의 가격을 요구했지만, 중국은 250달러 이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펑황(鳳凰)TV는 한 에너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가격 협상에서 중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러시아 외 지역에서 공급된 천연가스로 중국 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2015년이면 공급 부족 국면을 타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송은 해상이 아닌 육로로 가능하며, 특히 제3국을 거치지 않다도 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오는 18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투자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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