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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접종하면 안심?…‘청결’이 최고의 백신
최근 훈련병 사망 등 군내 집단발병으로 국민적 관심이 된 뇌수막염(meninx)은 여름철에 확산되는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이다.

두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뇌수막염 가운데 세균성 뇌수막염은 간질ㆍ뇌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에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수막염은 특히 여름철에 감염자가 증가하고 전염성이 높아 집단생활을 하는 시설 등에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예방백신이 크게 효과가 없는 만큼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두통 발열 등 감기와 증상 비슷=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수막염은 크게 세균성ㆍ바이러스성ㆍ결핵성 세 가지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고 해서 ‘무균성 수막염’이라고도 한다. 전체 뇌수막염의 80~90%를 차지한다.

세균성ㆍ바이러스성 모두 증상은 두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다. 심하면 구토를 하거나 목이 뻣뻣해진다. 바이러스성에 비해 세균성은 조금 더디게, 결핵성은 만성인 것이 차이다.

감기와 구별이 어렵지만 뇌척수액검사ㆍ컴퓨터 단층촬영(CT)ㆍ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연세의료원 아동진료센터 김동수 교수는 “뇌수막염 구별을 위한 뇌척수액 검사는 위험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바이러스성이라면 검사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며 “검사를 통해 뇌압을 조금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성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 세균성은 드물지만 특히 위험=바이러스성은 80% 이상이 콕사키ㆍ에코 등 장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아주 약하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부터 뇌염을 일으켜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장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며 잠복기는 4~6일 정도다. 드물게는 볼거리 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수두, 홍역, 풍진 바이러스가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균성 바이러스는 청각소실 간질 뇌손상 등 치명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낮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5~10%나 된다.

연세의료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뇌수막구균 질환 유행 지역을 여행했거나 뇌척수액 수술을 받았거나 면역결핍이 있는 사람은 세균성 뇌수막염에 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만큼 예방접종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을지대의대)는 “수막염은 감기처럼 워낙 많은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이 어렵다”며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이 중에서도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기는 뇌수막염만 예방이 가능하다.

가장 많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 옮긴다.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건드리는 등의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는 바깥 나들이를 줄이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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