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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시위, 대세는 UV
2011년 대학생 시위의 대세는 ‘UV’다. 법인화에 반대하며 지난 달부터 총장실 점거에 들어간 서울대 학생들이 제작한 ‘총장실 프리덤’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10일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등록금 프리덤’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가 제작됐다. 모두 UV의 노래 ‘이태원프리덤’을 패러디한 작품들이다. 화면 속 학생들의 모습은 익살스럽지만 그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촌철살인’ 그 자체다.

▶‘학생들은 점거중, 총장님은 부재 중, 언론들은 왜곡 중’=지난 9일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총장실 프리덤’은 현재 법인화에 반대하며 농성 중인 서울대 학생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학생들은 현재 점거 중인 총장실과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율동을 선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유쾌함만이 있는 건 아니다. UV의 ‘이태원프리덤’ 가사를 개사해 ‘학우들은 점거 중, 총장님은 부재 중, 언론들은 왜곡 중, 모두 모여 본부로’라며 법인화를 강행하려는 학교에 일침을 놓고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자치가 있어 또 질서도 있어 실천이 있어’라며 학교 측의 학생 사회의 자치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건네기도 했다. 


▶‘반값 등록금, 질높은 강의, 행복한 대학, 그곳이 필요해’= 트위터 모임 ‘세금혁명당’이 추진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등록금프리덤’은 10일 촛불집회 현장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에 진출했지만 학자금 대출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는 졸업생 선배들도 촬영에 동참했다.

뮤직비디오 기획을 담당한 전정미(28ㆍ만화가)씨는 “대학 시절 학자금 대출을 많이 받았다. 학생 때부터 갚아서 지금까지 7년 정도 상환하고 있다. 앞으로도 10년동안 계속 상환을 해야한다. 하지만 여전히 등록금은 오르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을 추진 한 배경을 설명했다.

트위터 상으로 배우 4명, 촬영팀 4명을 모집한 상태. 10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촬영에는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즉석에서 캐스팅 돼 촬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등록금프리덤 가사도 총장실프리덤 못지않게 촌철살인이다. 가사에는 ‘학교 안의 영화관, 새로 짓는 큰건물, 과다한 축제 예산, 누가 그걸 원했나’와 ‘부자감세 경인운하, 형님예산 새만금, 누가 그걸 원했니, 등록금 프리덤’이라는 등 대학과 정부 측에 전하는 학생들의 경고가 담겼다.

전씨는 “집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등록금의 적정 수준과 국가의 예산 집행 등의 문제를 말로만 들으면 지루하고 쉽게 잊혀진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알리면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네티즌 “즐겁게 시위하는 모습 보기 좋아”=네티즌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서울대 학생들의 총장실프리덤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등극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cwy***’은 학생들의 자기 주장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진짜 멋지다. 파이팅 이라며 응원 댓글을 남겼다. 아이디 ‘liket***’는 “배꼽빠지게 웃기다. 농성을 이렇게 재미있게 하면 총장님도 참여하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ㆍ손미정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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