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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무장애 숲길로 조성한 안산 ‘근교산 자락길’ 9일 공개
휠체어가 서울 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출발, 300m 길이의 도로변 숲길을 큰힘 들이지 않고 올라간다. 이어지는 800m 길이의 아스팔트 도로 구간도 차량운행이 통제돼 자동차 걱정없이 지나갔다.

이제 높이 295m의 안산이 시작된다. 말 안장인 길마와 닮았다고 길마재로 불린 이 산은 높지는 않지만 약수터가 많고 등산로가 발달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휠체어 산책, 보통 여기까지다. 경사가 시작되면 우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휠체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시민아파트 철거부지를 지나 홍제사 부근까지 390여m를 더 올라갔다. 왼편으로 인왕산과 북한산의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자연사박물관에서 홍제사까지 약 1.5㎞의 가벼운 등산코스를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이 조성된 서대문구 안산의 근교산 자락길을 9일 공개했다.

무장애 숲길은 숲이나 등산로의 바닥을 평평한 목재데크나 단단한 흙으로 다지고, 폭은 2m 이상, 경사도는 8% 미만으로 조성해 장애인이나 어르신, 임산부 등 보행약자들도 쉽게 다니게 한 길이다.

현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은 서대문 안산 외에 서초구 우면산(1.3㎞), 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1.5㎞) 등 3곳이다.

서울시는 여기에 북한산(2.4㎞), 신정산(4㎞)에 무장애 숲길을 추가로 조성해 올해 10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 길에는 시민들의 상호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50m 마다 3m~4.5m 폭의 교차 공간을 조성하고 200m 간격으로 휴게ㆍ전망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근교산 자락길은 서울시내 근교 산 자락의 경사가 완만한 산길코스 일정 구간을 산책할 수 있게 꾸민 길이다.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서울시내 산 14곳에 총 30㎞ 길이의 자락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동대문구 배봉산, 강동구 고덕산, 동작구 서달산, 마포구 배봉산 등 4곳에 조성하고, 2013년에는 종로구 인왕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 안산(연장), 중랑구 봉화산 등 4곳, 2014년에는 강서구 개화산, 구로구 매봉산, 노원구 불암산, 서초구 우면산(연장) 등 4곳에 추가 조성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대문 안산 무장애 숲길은 2014년까지 5㎞ 길이로 연장해 안산둘레길로 만들겠다”며 “내년까지 홍제사~안산천약수터 1.5㎞ 구간을 숲길로 조성하고, 내후년까지 안산천약수터~서대문 자연사박물관 2.3㎞ 구간 등산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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