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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떠나는 싱그러운 여름 산행

센스만점 배낭꾸리기



여름엔 산이다. 봄 꽃놀이, 가을 춘천여행만큼이나 설레는 조합이다. 여름 산을 타러 가자. 뜨거운 열섬을 떠나 북한산도 좋고, 지리산도 좋다. 푸른 잎 사이사이 촉촉한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계곡의 비경도 즐긴다. 이렇게 싱그러운 여름 산행, 시작부터 중요하다. 특히 계절적 특성을 감안한 옷차림과 배낭 꾸리기가 필요하다. 뜨거운 뙤약볕과 쉴새없이 흐르는 땀에 자칫 싱그러움이 불쾌지수 200%로 뒤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배낭, 이보다 더 잘 꾸릴 순 없지

‘무거운 짐은 위로, 가벼운 것은 아래로’란 공식은 상식이다. 흔히 무거운 걸 아래에 놓으려는 심리와 반대다. 배낭 아래는 침낭, 의류 등 무게가 가벼운 것을, 위쪽에는 무게가 무거운 것을 넣는다. 특히 짐의 가장 무거운 부분이 어깨뼈 사이의 중간지점에 놓여야 하고, 가능한 한 등에 밀착되게 하는 것이 포인트. 일반적으로 배낭을 메고 걸을 때는 상체를 조금 숙이므로 배낭의 무게가 몸의 중심선에 놓이도록 짐을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배낭의 무게는 한덩어리가 되어 등에 밀착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배낭 외부에 불필요한 물건을 매달지 않도록 한다.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려 무게가 쏠리게 되고 그만큼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게다가 나뭇가지에 걸리기 쉽고 좁고 위험한 길에서는 균형을 잃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우천 시에 대비해 배낭커버, 비닐커버 등을 준비해 배낭 상단부에 넣도록 하자. 배낭이 젖으면 산행길, 천근만근 고행길 된다.



#북한산 가는 그 여자는

북한산은 서울시민에겐 동네 뒷산과도 같다. 여자 혼자 가도 부담없을 만큼 늘 등산객이 많은 곳이라 안전하다. 모처럼 얻은 월차, 북한산에 오르는 거다. 평소 스타일 좋기로 소문난 그녀. 겉모습만큼이나 배낭 속도 센스있다.

당일 여행용 배낭은 좀 클래식한 빈티지 느낌의 것을 고르자.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타운에서의 활동 시에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양쪽에 스틱걸이와 포켓이 있는 80년대 출시된 클래식 스타일이 최근 다시 나오고 있다.

평소엔 딱딱하고 톤다운된 점잖은 의상을 즐기는 한국인이지만, 산에서만큼은 화려함을 즐긴다. 하지만 너무 화려하면 나이 들어 보인다. 패션 좀 아는 그녀의 선택은 멀티스 카프. 발랄한 무늬가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스카프는 헤어나 목, 손목 등 다양한 연출과 함께 땀 흡수를 돕는다.

등산 필수용품으로 물병도 컬러풀한 제품으로 선택하자. 환경호르몬이 없는 무독성 소재와 입구 쪽의 폭이 좁은 게 물을 쏟을 염려를 덜어준다.

여름이라고 쉽게 넘기지 말자. 정상에 오르고 땀이 식으면 겨울보다 추운게 여름 산. 판초 재킷은 필수.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거나 뒤집힐 염려가 없도록 앞뒤 부분에 연결 스냅이 있으면 더 좋다.

비가 자주 오는 여름, 안전을 위해 기능성 장갑은 필수. 최근엔 흡습∙속건 소재인 쿨맥스 원단으로 땀이 차기 쉬운 손을 항상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하이테크 장갑이 많이 나와 있다.

스포츠 전용 깔창도 뒤꿈치 부분의 젤 패드가 충격을 흡수해 오랜 산행에도 발과 무릎을 보호해준다.



#지리산 가는 그 남자는

산 타기 좋아하는 그 남자의 올 여름 목표는 지리산. 험한 코스만큼 도심에서 즐기는 등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함이 있다. 물론 북한산과는 다르다. 장시간의 산행을 위해 스틱부터 여벌 옷까지 꼼꼼히 챙기자. 



스틱은 길고 험한 산행에 필수품. 가벼우면서도 견고해야 한다. 접었을 때 짧고 휴대하기 편하며 조작이 단순한 게 좋다. 내부에 스프링이 달려 있어 사용 시 충격을 흡수해주는 안티쇼크(Anti-Shock) 기능이 있으면 팔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

남성 등산객은 물병을 밖으로 꺼내자. 배낭보다는 직접 허리에 착용하는게 좋다.

산만큼이나 음악이 좋은 그 남자에겐 등산 때도 MP3플레이어는 필수품.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를 수납해 배낭의 어깨 벨트 등에 달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다.

남자의 손이라고 거칠게 다룰 순 없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손을 보호해주는 장갑도 배낭에 잘 챙겨두자. 필요할 때 꺼내 쓰면 유용하다. 신축성과 통풍은 기본.



지리산 한 번 가면 기본 1박2일이다. 얼른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도 없다. 땀에 젖거나 비가 왔을 때에 대비해 여벌의 양말을 준비하는 게 좋다. 미끄러지지 않는 밀착감과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고르자.

아무리 컬러풀한 소품이 대세라 해도 가벼워 보이기 싫다면 빈티지 느낌의 두건으로 색다른 연출을 시도해도 좋다. 밀레의 ‘90주년 멀티두건’<사진>은 브랜드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한정 제작된 제품으로 빈티지 로고와 삼색 컬러가 특징.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로 짜여진 초고밀도 원단으로 제작해 흡수력이 탁월하고 항균 기능도 있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아이스타일24, K2, 컬럼비아스포츠웨어, 밀레]





예고 없는 소나기·급격한 일교차

시시각각 변하는 여름 야간 산행 필수품은?

여름 산은 변덕스럽다. 비도 자주 내리고, 갑자기 추워져서 여름 옷만 챙겨입은 등산객을 당황하게 만든다. 매일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르지만, 여전히 제 얼굴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산.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심기에 우격다짐으로 맞서지 말고, 알아서 잘 준비해가는 게 상책이다. 특히 유독 여름철에 많아지는 야간 산행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한 많은 비와 돌풍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 또 낮 동안 뙤약볕에 노출되어 급격한 체력 저하가 올 수 있다는 점 등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옷, 신발, 가방 등도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름 야간 산행 시 주의점과 함께 꼭 갖춰야 할 아이템을 살펴봤다.



1.일반 면티셔츠는 금물, 흡습∙속건의 기능성 소재로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산행을 할 경우 불쾌감과 함께 축축해진 티셔츠가 달라붙어 움직이기도 불편하다. 무엇보다 체온을 빼앗기면 탈도 난다. 따라서 기능성 소재의 아웃도어 웨어를 입었다고 해도 이너웨어로 면 속옷을 입는 것은 금물. 신속하게 땀을 흡수하고 건조시켜주는 기능성 소재의 속옷을 착용하거나 아예 등산용 티셔츠만 단독으로 입는 것이 좋다. 키토산 성분의 후가공 처리기술로 항균, 항취 기능이 있어 땀냄새를 잡아주는 제품도 있다.



2. 방수ㆍ투습 기능의 재킷으로 날씨 변화에 대비

여름 산은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거나 야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매우 추울 때가 많다. 따라서 방수, 투습 기능이 탁월한 재킷을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최근에는 비가 와도 거의 젖지 않는 초강력 방수 기능과 몸에서 발생하는 열기와 땀을 순식간에 옷 밖으로 배출해 주는 혁신적인 투습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이 출시 되었다. 통기성도 한층 강력해져 항상 보송보송하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3. 깜깜한 밤, 빛 반사되는 의류는 필수

야간 산행 중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빛을 반사해 주는 전반사 처리 의류를 재킷안에 입는 것도 좋다.

컬럼비아에서 출시한 마운틴하드웨어 가이스트 베스트는 100회 세탁 후에도 발수력이 그대로 유지될 정도로 뛰어나다. 양 사이드엔 흡습속건 니트 소재가 사용돼 통기성도 좋다. 빛 반사력이 뛰어난 전반사 디테일 처리로 야간에 활동해도 눈에 잘 띄어 안전성도 제공해 준다. 이어폰 구멍이 있는 핸드포켓이 인상적이다.



4.헤드랜턴, 스타일 안나도 이건 생명의 빛

아무리 익숙하고 많이 와본 산이라도 야간 산행 시에는 사고 위험이 몇배다. 길을 밝힐 헤드랜턴은 필수. 손전등보다 자유로우므로 가급적이면 머리에 쓰는 것으로 구비하자. K2 ‘블레이져 헤드렌턴’은 LED를 사용하여 야간 산행 시 시야를 확보해주고 소모전력이 적어 전구에 비해 사용 시간이 긴 장점이 있다.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고무밴드를 사용해 간편하게 착용 가능하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컬럼비아스포츠웨어ㆍ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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