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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무더위…모기와의 ‘전쟁’
낮기온 최고 30도 안팎 치솟아…모기퇴치 앱·기능성 화장품 등 관련상품 불티

지난 주말, 창문을 열고 시원한 봄바람에 맞으며 낮잠에 청한 회사원 김현석(31) 씨. 하지만 그는 채 30분도 자지 못하고 깰 수밖에 없었다. 귓가에서 정기적으로 윙윙 대는 모깃소리에 도저히 잠을 청할 수 없었던 것. 김 씨는 “벌써부터 모기가 있다니 놀랍다”면서 “오늘 당장 모기퇴치제를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월 중순 이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때 이른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모기퇴치용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한편, 모기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아이디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모기 등 벌레퇴치용품 판매는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5월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육박하는 한여름 날씨가 나타나면서 덩달아 벌레퇴치용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며 “예년보다 구입 수요 시기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냄새가 나는 살충제보단 몸에 바르거나 붙이는 이색제품이 인기가 높다. 모기가 아닌 사람에 뿌리는 해충 기피제, 초음파를 활용한 모기퇴치상품도 인기상한가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춰 모기퇴치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모기가 꺼리는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치어럽스 스킨가드’ 등 모기퇴치가 가능한 화장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모기가 싫어하는 유칼립투스 아로마향 등을 넣었다.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모기퇴치를 위한 아이디어도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의 아이디 ‘절대미녀’는 “끓인 계피물을 분무기에 담아서 이불이나 피부에 뿌리면 모기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했고, 아이디 ‘키티’는 “전자모기체를 옆에 두고 자다 소리날 때 잠깐 허공에 흔들면 효과만점”이라는 글도 눈에 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5~6월 기온이 일시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모기활동이 활발해졌다”면서 “특히 올해는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소ㆍ돼지가 살처분되면서 모기의 흡혈대상이 줄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모기의 공격이 더 극성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를 당부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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