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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브의 모든 것’ 이후 10년…더 세어진 ‘미스 리플리’ 그 끝은?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못된 여자’. 그 옆에 존재하는 착한 여자(물론, 그녀는 늘 악녀의 경쟁상대다). 또 목적의 대상이자, 수단이 되는 두 남자. MBC드라마 ‘미스 리플리’ 등장인물의 기본 구성이다.

기시감이 밀려온다. 10여년전 채림, 장동건, 한재석, 김소연이 출연했던 ‘이브의 모든 것’. 당시 악바리 허영미(이름만 들어도 인물의 성격이 바로 드러난다)로 분했던 김소연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비윤리적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행했다. 괴롭힘의 대상은 착한여자 진선미(채림 분). 장동건, 한재석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고리였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에 방영된 ‘신데렐라’가 있다. 황신혜, 이승연, 김승우, 이영하가 주인공이었다. 여기서 악녀는 황신혜. 출세밖에 모르는 언니에게 늘 가려져 있던 ‘신데렐라’는 이승연이었고, ‘미스 리플리’의 김승우가 당시에도 재벌 2세로 분했다.

모두 MBC 드라마였던 이 두 작품은 끝없는 야망으로 주변인들을 속이고 짓밟고 올라가는 악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중인 ‘미스 리플리’와 닮아있다. 하지만, 당시 결국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한 것은 악녀가 아닌 ‘진짜 주인공’인 착한 여자쪽이었다. 악녀는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로 가는 길목의 장치였던 셈이다.

‘미스 리플리’ 악녀 장미리(이다해 분)는 극 전면에서 시청자들을 괴롭힌다. 악녀가 되는 과정과 성격은 이미 1회에 다 보여줬다. 극 초반부터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학력위조로 충격을 주더니, 동성애자라는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한다. 현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에 비하면 지난 두 드라마의 악녀들은 귀여울 정도다.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 열풍이 거센 최근, ‘캔디’에 염증난 시청자들이 그녀의 치명적 유혹에 장명훈(김승우 분)처럼 걸려들고 있다. 또한, 전개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전무후무한 ‘최고의 악녀’ 장미리의 파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겨우 4번의 방영에도 불구하고 충격적 거짓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와 ‘이브의 모든 것’은 모두 악녀들이 기억을 잃으며 권선징악의 형태로 끝났다. 그 후 10년. 더 세어져서 돌아온 악녀 ‘미스 리플리’의 마지막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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