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비말고도 많네 … 법성포의 매력
법성포는 굴비에만 묻히기에는 아쉬운 동네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법성은 우리나라 최고의 장어 산지다. 전국 장어 생산량의 24%가 이곳에서 잡힌다. 풍천장어로 유명한 고창의 생산량이 전국의 13%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물론 맛도 있다. 굴비 집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장어 집을 찾아 탄력 있고 담백하기로 유명한 이곳의 장어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싯잎송편도 법성포의 소문난 먹을거리 중 하나다. 모시의 잎을 쌀과 함께 곱게 갈아 다진 반죽에 살구색을 띤 동부콩을 으깨거나 통째로 넣어 만드는데 일반 송편보다 크기가 2~3배 크다.

모싯잎에는 단백질ㆍ칼슘ㆍ마그네슘ㆍ항산화물질 등이 다량 들어 있다. 항산화물질은 쑥의 6배, 식이섬유는 쑥의 5배, 칼슘은 우유의 50배가 넘는다. 아침 대용으로 먹으면 종일 소화가 잘 되고 신물이 넘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법성포 인근에는 볼거리도 많다.

송이도해수욕장, 가가미해수욕장 등은 모래 곱고 풍광 좋기로 손꼽히고, 칠산도와 낙월도 등은 낚시와 낙조를 동시에 즐기기에 최고다.

유독 종교 관련 유적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인근 진내리에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다. 인도승 마라난타가 기원후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지명도 여기서 유래됐다.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인근 불갑산(516m) 기슭에 자리 잡은 불갑사도 놓치기는 아까운 사찰이다.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제일 처음 지은 불법 도량이라 해 이름을 불갑사라 했다. 불갑사 오는 길목에는 봄이면 벚꽃이, 8월이면 백일홍이, 9월이면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꽃무릇)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백수읍에는 원불교 영산성지가 있다.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해 성장과 구도의 과정을 거쳐 대각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이룬 곳이다. 

차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라면 ‘백수 해안도로’도 꼭 들를 곳이다. 원불교 영산성지를 지나 시원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17㎞의 해당화 길과 거북바위 등의 기암괴석, 칠산도의 풍경과 낙조 등을 보고 있노라면 몸도 마음도 이곳에 두고 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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