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 다섯중 한명은 60대 노인. 늙어가는 축제를 잡아라
먼저 ‘법성포단오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구슬땀을 흘리던 현지 주민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민간이 이어온 축제 가운데 이렇게 알차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한 행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축제에 쓸 나무를 어민들이 직접 지고 그네 언덕을 오르는 모습은 수백년간 이어져 온 용왕제의 또 다른 단상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옥에 티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첫째,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부실한 행정적 지원 문제다. 어떤 지역 축제인들 부족한 예산을 한탄하지 않으랴마는 여느 축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법성포단오제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 관광객 집객률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사실조차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몇몇 관계기관에서 300만원, 500만원씩 소액 지원해주는 것 외에는 대부분 주민의 모금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것도 지난해부터 관할기구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 올해는 조금 수월해진 상황이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부실투성이의 일회적 축제들이 온갖 명목으로 중복 지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안타깝다. 단오보존회 혼자서 떠맡아야 할 일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단오제가 심각하게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굳이 단오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전통’을 소재로 하는 축제들의 관람객 연령대가 비교적 높기는 하다. 그러나 법성포단오제에서 그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진다는 게 문제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가장 많은 관람객 연령이 50대였고, 40대 이상 관람객이 무려 54.8%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는 관람객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이었고, 60대 이상만 20.1%다. 축제 기간에 법성포를 거니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60대 이상 노인이라는 얘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서면으로 시행하는 설문조사에 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는 게 직접 조사를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단오제를 방문하는 30대 미만 관람객은 극히 미약했다. 이는 현재의 단오제가 비교적 성황리에 진행되는 듯 보여도 무형문화재 보존과 장기적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관심을 끌 더욱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관할 당국이 직접 해결의 주최로 나서라는 적신호인 셈이다.

셋째, 굴비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영광소금’을 상품화하는 우회 전략을 써,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자는 것이다. 3대째 이어오는 법성포 어민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영광의 굴비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것은 굴비 자체가 아닌, 좋은 바람과 질 좋은 영광소금 덕이라는 것이다. 특히 굴비의 경우는 영광의 특산물로 이미 이미지가 굳혀진 상태이고, 심지어 특산품으로서의 신선한 느낌이 조금은 떨어졌기 때문에 영광의 소금을 특산품으로 개발해 기존의 굴비 이미지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영광소금이 실제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과학적 검증이 최근 이뤄졌다니 그야말로 좋은 호재가 아닐까. 법성포 바닷가에 흉물스럽게 들어선 모텔 건물들은 허가 기준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장 불편한 옥에 티였다.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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