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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자녀 가정 아이들 ‘수학’에 약하다”
이혼가정의 자녀들이 또래들보다 수학과 대인관계 능력에 약하고 분노나 외로움, 자존감 저하,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에 더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미국사회학리뷰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위스콘신-메디슨 대학의 김현식 연구원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사회학리뷰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혼가정의 자녀가 읽기능력보다는 수학능력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998~1999년 초기 유년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존 종단연구 자료에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아이들 3585명 중 초등학교 1~3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 142명을 분석했다.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5학년 등 네 번의 시기 동안 관찰한 결과, 이들은 수학능력에서 또래들의 평균점수에 비해 12% 정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읽기능력에선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수학능력의 경우 읽기능력보다는 누적된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혼가정의 자녀들은 우정을 형성하기,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다른 이의 감정에 관심을 표현하기 등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혼 및 재혼 과정에서 부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테면, 재혼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의 양육문제를 놓고 벌이는 논쟁이 아이들을 내향적인 성향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아이들의 학습능력 및 대인관계 능력에서 나타나는 장애는 부모를 이혼으로 이끈 갈등에 반응하기보다는 이혼 그 자체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일단 부모의 이혼수속이 진행되면 아이들의 학습 및 대인관계 형성 장애 등이 시작되고, 이혼이 완료되면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나 더 심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부모가 이혼에 대해 아이들에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 연구에서 다룬 주제는 아니지만 왜 부모가 이혼을 결정하게 됐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이 이 점을 이해하면 학업에 더 집중하고 우정을 잘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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