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연구진은 트위터의 제3자 열람통로 ‘파이어호스’에 일시 접속권을 얻어 지난 4년간 30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보낸 3억8000만 건의 트위트를 분석한 결과 ‘친구’ 수준의 교류를 할 수 있는 범위는 100~200명 사이로 나타났다고 오픈액세스 물리학 사이트 ‘Physics arXiv’에 발표했다.
이는 1990년대 초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연구한 바와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던바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최대의 인간관계는 기껏 100~200명 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한된시간 안에 사람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관계의 수가 그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디애나 주립대 연구진은 트위터 상에서 단순한 팔로워가 아닌 ‘친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고 개인 간의 대화 수나 트위트 교환 수에 따라 강해지는 연대를 측정하는 공식을 개발했다. 이 공식에 따르면 한 개인이 트위터에 계정을 개설할 때는 친구도, 타인과 주고받는 통신도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친구가 생기고 그러다가 나중엔 그 수에 압도된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실제 접촉 수가 개인의 접촉 유지 능력을 능가하는 포화상태가 되면 소중한 관계와 그렇지 않은 관계가 생기는데 이 시점이 바로 100~200명사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는 우리가 SNS 덕분에 만나고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과 접촉할수는 있지만 SNS가 안정적인 사회관계를 제한하는 생물학적,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