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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1호ㆍ男3호’ 대반전…SBS ‘짝’이 공감가는 이유?
인생의 반려자인 ‘짝’을 찾기 위한 SBS 프로그램 ‘짝’이 외모, 직업 등 숱한 논란 속에서도 현실적인 내용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들이 출연해, 짝을 찾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하지만 남자 7명과 여자 5명 등 12명이 짝을 짓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만큼, 때로는 약삭빠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상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1일 밤 방송된 7기 멤버들의 ‘짝짓기-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수애를 닮은 여자1호가 예상과 달리 남자3호와 최종 커플이 되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여자1호와 남자6호는 처음부터 마음이 맞았고, 커플 탄생을 예고했던터라 의외의 결과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6호는 디자인회사 CEO로, 여자1호가 태권도 격파 시범을 보인 뒤 손이 다치다 다정하게 연고를 발라주는가하면, ‘애정촌 그림’으로 프로포즈를 해 감동을 선사했다. 애정촌에 들어온 첫날부터 여자1호와 주변에 대한 따뜻한 그림을 그려온 것. 한마디로 이상적인 남성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자1호의 최종 선택은 의외로 남자3호였다.

여자1호는 두 남성에게 체력 테스트를 요구했고, 남자3호는 20바퀴를 가뿐히 먼저 돌면서 남자6호를 제쳤다. 남자3호는 28세, 남자6호는 38세로 무려 10살 차이가 났다. 여자1호는 31세다. 

남자6호는 “많이 늦었으니까 한바퀴만 더 돌겠다”며 여자1호와 남자3호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상하고 따뜻한 남자6호의 모습과 달리, 남자3호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는가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깔끔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남성이었다.

남자3호는 여자1호가 남자6호에게 그림 선물을 받자 “그림보다 부츠가 더 비싼 거야. 결혼은 현실적으로 하는 거야”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기도 했다.

결국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여자1호가 남자3호를 선택하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 및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여자1호가 남자 보는 눈이 없다”, “남자6호는 프로그램에 보여준 진중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등 남자6호를 동정하고, 남자3호나 여자1호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내용들이다.

하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남자6호에 대한 동정론과 현실적인 남자3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TV에서만은 이상적이고 감동적인 사랑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소망일지 모른다. 

지고지순한 사랑보다는 언제든 애인을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사랑이 만연한 요즘, ‘짝’이 보여주는 현실 스토리는 씁쓸하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인 셈이다.

한편, 1일 방송된 ‘짝’은 AGB닐슨리서치의 전국 기준 시청률 5.4%를 기록하며, 지난 3월23일 방송 이후 자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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