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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전국규모 배후조직 드러나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배후세력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승부조작에 창원지역 폭력조직이 깊숙히 연결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책과 총책 등 전국을 무대로 연계된 5~6개 승부조작단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창원지역 폭력조직인 ‘북마산파’가 브로커를 통해 선수들에게 돈을 건네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단초도 창원지역 폭력조직간 다툼에서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4월 옛 마산시 회성동에서 벌어진 집단 난투극에 주목하고 있다. 북마산파의 한 축인 ‘최 씨파’는 세력 다툼끝에 ‘김 씨파’ 조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전원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에 기소된 것에 앙심을 품은 ‘최 씨파’가 보복 차원에서 ‘김 씨파’가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경찰에 흘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프로축구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북마산파는 전국 점조직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주도한 핵심조직은 인천 등 수도권에 근거지를 둔 폭력조직으로 전국에 3~4개의 하부조직을 거느리고 있으며 3년전부터 승부조작에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드러난 북마산파도 이들의 하부조직중에 하나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초 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만남의 광장에서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도 이들 폭력조직과 관계돼 억울한 죽음을 선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검찰 관계자가 직접 프로축구 승부조작단은 전국에 점조직으로 4~5개가 움직이고 있다며, 조사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근거를 둔 조직이 승부조작 전반을 주도한 총책 역할을 맡고, 창원지역의 폭력조직이 선수들을 매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폭력조직들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스포츠토토 판매점들을 포섭해 승부조작 판을 키운 것인지도 살피고 있다.

애초 검찰은 지역 폭력조직과 모 업체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도권을 기반으로하는 상위 폭력조직이 드러나자 이 조직을 배후세력으로 주목하고 사건과의 연계성을 집중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들 조직은 총괄기획, 투자자 물색 및 자금 관리, 선수 포섭, 사후 처리 등 역할을 나누어 맡았으며, 문제가된 두 경기의 승부조작을 총괄 기획한 총책 및 자금책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미 드러난 두 경기 외에 다른 경기에서도 승부조작 기도가 광범위하게 있었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광주FC 골키퍼 성모 선수가 뛰었으나 패배한 지난 3월 16일 광주-강원(0-5), 4월 20일 광주-전남(0-2) 경기 등의 동영상을 분석하는 등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검사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전시티즌과 광주FC가 4월 6일 치른 문제의 두 경기 외에 다른 러시앤캐시컵 대회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오는 3일 브로커 2명을 기소하고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거나 입건된 선수 9명은 다음주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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