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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에서 멋쟁이 오빠로…당신을 빛내줄 ‘4050 청바지 코디법’
“청바지에는 남녀가 없다. 남자든 여자든, 어떤 계절이 되었든, 어디에 살고 있든, 나이가 몇 살이든, 사회계급이 어떻든 청바지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여성 패션에 최초로 바지 정장을 도입한 프랑스 디자이너, 패션혁명가 ‘이브생 로랑’(1936.8.1~2008.6.1)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청바지는 세계인의 옷이다. 얼핏 그런것 같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나이는 좀 타는 듯하다. 특히 한국처럼 ‘멋 내는 남자’에 인색한 사회에선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제일모직의 조사에 따르면 40대 성공남의 ‘워너비’ 패션스타는 차승원이다. 실제 차승원의 나이는 마흔하나.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으로 분하며 20대 못지않은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니 과히 꽃중년, 미중년이라 칭할 만하다. 조각 같은 얼굴, 188㎝의 훤칠한 키. 웬만한 중년 오빠들이 따라잡기엔 너무 먼 그 분. 그래도 길은 있다. 평범한 중년 남자, 아니 아저씨를 ‘꽃중년 오빠’로 만드는 길. 답은 청바지다.



#청바지인 듯 아닌 듯 ‘Denim Like & Light Denim’=캐주얼 의상의 대명사지만 사실 청바지, 좀 불편하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슬림진’. 장시간 입고 있으면 혈액순환에 지장이 많다. 몇 살 어려보이겠다고 옛스러운 나팔청바지나 주책맞은 힙합바지를 입을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2006년부터 국내에도 스키니진(스타킹처럼 신는 청바지로, 바지통이 종아리 부분만큼 좁고 발목에 이르면 더욱 좁아진다) 열풍이 불었다. 일명 ‘쫄바지’처럼 딱 붙는 청바지. 입고 보니 날씬해 보여 가격, 브랜드를 막론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면서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신축성 있고 착용감 좋은 스키니진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남성을 위한 청바지가 새롭게 태어났다. 젊은 디자인에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춘 일석이조 ‘에어데님’이다. 청바지처럼 보이지만 면스판과 큐브라 소재가 더해져 가볍고 활동감이 좋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데님라이크(Denim Like)’와 ‘경량데님(Light Denim)’. 데님라이크가 실제 청바지 질감과 흡사하고, 경량데님은 한없이 스판바지에 가깝다. 소재에 따라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둘 다 청바지의 탈(?)을 쓴 면바지라고 보면 된다.

요즘 4050 남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격식과 편암함이 공존하기를 바란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박정호 BPU장은 “ ‘에어데님’에 밝은 그레이나 네이비 컬러 재킷을 매치하면(코디 예 참조) 일상, 비즈니스, 야외활동 등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꽃중년을 만들어주는 ‘잇아이템’ 청바지. 자유분방함과 편안함은 4050에게도 큰매력이다. 위 왼쪽부터 미드
원블루, LYC 1947 501, 전쟁시대 청바지(이하 리바이스), 마에스트로 데님라이크

#‘백 투 더 베이직’ 클래식 청바지에서 배운다
=‘어려울 땐 돌아가라’ 했다. 에어데님, 데님라이크…뭐가 뭔지 모르겠다. 일단 기본으로 돌아가라. 청바지의 대명사,158년 전부터 지구 위에 존재한 ‘리바이스 501’. 이름부터 근사하다. “아빠가 무슨 리바이스예요?” 피식 웃는 아들도, 등산용 바지만 사오는 아내도 필요없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청바지 매장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트레이트 핏(밑위에서 바짓단까지 내려가며 바지폭이 약간 줄어드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이 ‘리바이스 501’의 최대 장점. 어떤 상의에 받쳐 입어도 ‘중간은 되는’ 기본 스타일이다. 또 뒷주머니를 장식하는 아큐에이트(리바이스 청바지 뒷주머니에 있는 아치모양 박음질을 뜻하는 고유명사)와 오른쪽 앞주머니 위의 작은 동전 포켓 등 총 5개의 주머니 장식이 경쾌함을 더한다.

올 패션계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에 동참하고 싶은 ‘뭐 좀 아는’ 중년 오빠라면 ‘미드원 블루 501 진’을 추천한다. 은은한 옐로톤 워싱(빛바랜 듯 보이기 위해 여러 번 세탁한 듯 처리한 것)을 입혀 출시한 2011 S/S 시즌 신제품이다. 리바이스코리아 MD 주나영 과장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70년대 분위기를 자아내 중년 남성의 유행지수를 한 단계 올려줄 것”이라고 조언한다.

중년이 청년보다 앞서는 건 바로 경제력이다. 돈 없는 청춘들 입고 싶어도 못 입는 게 있다. ‘돈좀 있는’ 중년 오빠는 리바이스의 최상위 라인 LVC(Levis Vintage Clothingㆍ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로 눈을 돌려라.

1983년 이전 제작됐던 리바이스 청바지를 그대로 복원해내는 스페셜 라인이다. 100년 전 청바지를 부활시켜 당시의 디자인은 물론 기름때와 닳은 듯한 느낌까지 생생하게 연출했다. 


#제발 참아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바지’만은…=
굳이 꽃중년, 미중년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아저씨들, 이건 정말 ‘확’ 깬다. 절대 배까지 치켜올려 입지 말자. 일명 ‘배바지’는 센스 제로 아저씨의 전유물. 모처럼 어려 보일 수 있는 기회와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청바지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면 벨트로 허리를 잡아주면 되는데, 이때 검은색 정장 벨트 말고 갈색이 좋다. 그리고 상의는 가능하면 밝은 색으로 한다. 살짝 더워진 요즘에는 가벼운 옥스퍼드 셔츠<사진>나 컬러풀한 피케셔츠<사진>로 젊고 감각적인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검정 구두는 잠시 신발장에 넣어두자. 화이트나 아이보리 컬러의 드라이빙 슈즈 혹은 로퍼를 선택하고 안경ㆍ시계 등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마무리.

“그래 봤자 아저씨…”는 마음 약한 소리. 도전하자. 한 번쯤 ‘꽃중년’ 소리 들으면 살맛 난다. 

박동미 기자/ pdm@ heraldm.com

[사진=리바이스진ㆍ마에스트로]





아저씨표 ‘영 캐주얼’…자신없다면 무작정 따라 입어보세요


마음만은 ‘독야청청’, 내 비록 몸은 40대이나 20대 감성으로 살겠노라며 청바지를 골랐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청바지 마니아로 알려진 헐리우드 중년 스타들을 벤치마킹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스타는 조지 클루니와 해리슨 포드. 나이가 들수록 멋져지는 꽃중년 배우다.

연말이면 각종 설문에서 슈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젠틀맨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그들은 사실은 청바지 애호가다. 촬영장을 오가고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의 파파라치 컷 속에서 두 사람은 다양한 진 스타일을 보여준다.

조지 클루니가 특히 많이 선보인 패션은 편한 티셔츠 차림과 가죽 재킷. 일명 ‘캘리포니아 패션’이다. 


여름철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티셔츠 매칭은 특히 청바지의 핏, 즉 밀착감이 중요하다. 플레어 스타일(일명 통바지)과 배기 팬츠(일명 힙합바지)를 어중간하게 섞어놓은 듯한 ‘그저 편안한’ 청바지는 ‘아저씨’ 같은 느낌만 가중시켜 차라리 안 입느니만 못하다. 깔끔하고 밝은 색 티셔츠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몸에 붙는 청바지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 조지 클루니식 스타일링은 중년 남성도 ‘청바지에 흰티’ 하나만으로 젊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해리슨 포드는 조지 클루니보다는 좀더 격식을 차렸다. 청바지와 콤비 재킷을 매치시켜 세미 캐주얼 룩을 멋있게 소화한다.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 스타일에 자유로운 코디를 더해 절충안을 찾은 셈. 무엇이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게끔 하는 것이 좋은 스타일링의 핵심이다. 이때 셔츠는 화이트보다는 블루 등 색감이 있는 것을 선택해 가벼운 느낌을 키우고, 청바지는 캐주얼한 룩을 연출할 때보다 슬림한 제품을 선택해 ‘딱 떨어진’ 단정한 느낌을 살린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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