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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잔인한 매치플레이

  • 기사입력 2011-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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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장에서 봤을 때, 매치플레이 경기는 무척 재미있다. 마음먹고 18홀 내내 한 팀을 따라다니다 보면 스트로크플레이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스트로크플레이는 잘 안 풀리는 경기라 해도 3일 또는 4일 동안 꾸준히 스코어를 쌓아가면 되지만, 매치플레이는 단 한 라운드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두산매치플레이대회를 마치고 난 선수들의 표정은 너무도 피곤해 보였다.

선수들은 매치플레이가 너무 잔인하다고 한다. 상금랭킹이 높고 이름 있는 선수라 하더라도 하루쯤 공이 잘 안 맞는 날이 있다. 그래도 그걸 만회하는 몰아치기나 꾸준한 스코어 쌓기가 결국 우승으로 이끌기 때문에 이들은 이름값을 하고 강자라 불리게 된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단 하루의 컨디션에 따라 가차없이 짐을 싸야 한다.

아마추어들은 스킨스 게임을 하고, 스트로크 게임을 할망정 매치플레이를 하는 팀은 보기가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샷을 열심히 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티샷이 OB라도 났을 경우 그 홀은 대충 치게 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매치플레이는 포기의 미학이 있는 게임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 홀을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다음 홀에서 본인에게 기회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흔히들 얘기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동반자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100명 이상의 선수들 경기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로울 수 있다. 그와 달리 매치플레이는 눈앞의 한 명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더 큰 집중력이 요구된다. 공만 잘 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기싸움도 필요하다. 본인의 플레이가 우선돼야 하지만, 상대방의 실수가 때로는 힘이 되기도 하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선수들은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주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8홀차로 크게 이긴 선수가 있는 반면, 무려 7팀이 19홀 이상 경기를 치르는 열전을 펼쳤다. 마치 스트로크플레이 우승조의 연장전과 같은 접전이 이어졌다. 일반인과 달리 운동선수는 언제나 1등이 아니면 잊혀지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언제나 우승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간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는 다르다. 모든 경기가 우승조와 똑같은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최선을 다한 끝에 패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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