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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영업 안주하지말고 밖으로 나서라”
황건호 금투협 회장,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장에 선임
비선진국 국가 출신 최초

한국 발언권·입지 강화

“민간주도 퇴직연금 개혁

각종 운용규제 풀어야”




[런던(영국)=홍길용 기자]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으로 선출된 황건호〈사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글로벌화’를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화두로 제시했다.

황 회장의 선임 자체만으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입지가 강화되고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외국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제24회 ICSA 연차 총회에서 회장으로 뽑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1989년 발족한 ICSA는 영국, 미국, 일본 증권업협회 등 15개국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선진국이 아닌 국가 출신의 ICSA 회장은 그가 처음이다.

황 회장은 “2004년 이후 꾸준히 각종 국제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게 주효한 듯싶다. 이젠 금융에서도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나와야 한다.

국내에 자본도 많은데 국내에 앉아서 쉬운 영업만 하면 안된다. 안에서 (우리끼리) 치고 받고 싸우면 일자리가 안 만들어진다.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을 늘리고, 금융투자 상품을 많이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퇴직연금제도의 건전한 개혁도 주장했다. 공적연금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민간부분이 주도하는 사적연금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공적인 퇴직연금제도를 정착시킨 칠레 전문가를 불러 대대적인 연금제도개혁 및 투자캠페인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사적연금제도 개선의 핵심으로는 저금리시대 미래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 펀드의 각종 운용규제를 풀어 투자자의 선택 여지를 넓히자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주요 국제기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전문 인력의 상호 교류와 자격증 국제화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게 취임공약이다. 여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ICSA 회장직은 각국 금융투자협회장이 맡는다. 황 회의 임기는 내년 2월 초까지다.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을 창설, 초대 회장을 맡았고, 같은해 11월에는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회장으로 추대됐다.

황 회장은 ICSA 연차총회 직후 ICSA 회장 자격으로 27일 스위스 바젤에서 스베인 안드레센 바젤위원회 사무국장과 스테판 월터 FSB 사무국장을 만나 자본시장 현안에 관해 국제기구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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