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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의 늪’ 빠진 권력자들
게리 하트, 빌 클린턴, 타이거 우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아널드 슈워제네거…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섹스 스캔들’로 하루아침에 명성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후 사흘만인 18일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정부와 혼외정사로 아이를 낳았다고 고백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10여 년 전 슈워제네거와 사이에 아이를 낳았던 이 가정부는 지난 1월 슈워제네거 집의 일을 그만뒀다. 슈워제네거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올해 초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남편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 현재 자녀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경우 호텔 여종업원에 대한 성폭행 기도 혐의로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송을 타면서 미국과 프랑스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연이어 터지는 섹스 스캔들 탓에 권력자들의 성적 일탈이 다시 한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인, 예술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의 섹스 스캔들은 그리 이례적이지 않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 여성문제로 꿈을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깝게는 미성년 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으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있고,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명성을 한번에 날렸다. 1963년 존 프로푸모 당시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 스파이와 연결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일이 들통나면서 사임하기도 했다. 이밖에 게리 하트, 존 에드워즈, 뉴트 깅그리치 등도 여성 문제로 대권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렇다면 왜 권력자들은 섹스의 늪에 쉽게 빠지게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을 가능케 하는 권력 자체의 속성과 정치인들의 빗나간 모험심, 자아도취 등을 일탈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메리칸 대학의 제임스 왈스턴 교수는 “권력은 최음제”라면서 “어떤 한 의미에서의 권력은 종종 또 다른 의미에서의 권력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는 “IMF 총재는 어떤 처벌이든 다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확실히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스트로스-칸은 호텔 여직원을 성폭행 하려는 과정에서 문을 잠그고 몸을 세게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템플대학의 심리학자 프랭크 팔리는 고위 정치인들에게서 극단적인 모험을 서슴없이 감행하는 심리적 경향이 자주 관찰된다면서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의 행동은 “특별히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크게 성공한 사회지도급 공인과 정치인들이 가진 필수 요소 중 하나”라며 스트로스-칸의 일탈은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 파국을 야기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숱한 부침을 겪은 끝에 최고 지도자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도 이런 범주에 포함될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섹스중독 치유 분야의 전문가인 로버트 웨이스는 “강함과 대담함, 빚어질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은 강력한 지도자를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자신도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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