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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전격 訪中>권력승계·경제지원 호소…치적쌓아 후계구도 다지기 포석
배경과 전망
나진·청진항 등 이용 확대

北 진출 중국기업 혜택 약속


귀국후 업적포장 새직책 부여

‘어린지도자’ 불만 불식의도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방중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새벽 중국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방중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뒤 처음이다.

중국 현지에서 아직까지 김정은 부위원장의 정확한 방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중국 최고위 지도부를 만나 권력승계에 대한 공식 인정을 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력승계 인정이라는 방중 목적 분석은 서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방중은 북ㆍ중 간 당 대 당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중국이 김정은 중국 방문을 요청한 만큼 이번 방중은 후계자로서 중국의 공인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중국의 초청에 호응하는 측면이 있고, 후계자가 된 이후 첫 방중인 만큼 선대 지도자들의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계승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의 ‘순망치한’ 관계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 입장에선 김정일의 건강을 감안해 김정은으로의 순조롭고 빠른 권력승계가 최대 관심사고,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여건의 안정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발 민주화 시위로 중국과 북한에 체제불안 위기가 닥치고 있는 점도 북·중 고위층 밀월의 필요성이 나오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김정은을 공식화하는 북ㆍ중 외교 이벤트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시각이다.

이 같은 북ㆍ중 외교 이벤트는 북한의 식량난 해결이라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서 경제협력과 식량지원 문제 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고, 대신 나진ㆍ청진항 이용 확대, 중국 진출기업에 대한 보호조치 등의 대가를 줄 것이라는 말이다.

베이징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서 최대한 모양을 갖춰 중국 지도부를 만나고 현지 시찰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은 후 귀국해 이를 ‘업적’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후 이 ‘업적’을 이용해 새로운 직책을 추가하고 본격적인 후계 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연구위원은 “최근 북ㆍ중관계, 특히 황금평, 나진 선봉 개발 등이 급속히 진전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이끌어갈 차기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경제적 치적을 쌓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한ㆍ미ㆍ일 3국 동맹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서도 전략적 대비 차원에서 북ㆍ중 간 결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중장기적으로 동북3성 개발이나 북한 지하자원 확보 등 김정은 방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나이 어린 후계자에 대한 내부 불만을 불식시키고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는 리더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pys@heraldcorp.com

안현태ㆍ김윤희 기자/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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