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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쯔진청 이어 비수산장까지…문화유산 ‘프라이빗 클럽’ 붐?
고가회원권 한정판매 계획 ‘물의’


세계 최대 황실별장인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 비수(避暑)산장이 부자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럽’을 운영하려던 계획이 폭로돼 물의를 빚고 있다.

허베이 일간 옌자오두스바오(燕趙都市報)에 따르면 비수산장은 ‘황가회관(皇家會館)’이라는 별장을 건설 중이며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20만위안(약 334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100명에게 한정판매해 이들에게 프레지던트 스위트룸, 황실 연회, 프랑스식 만찬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비수산장은 세계 최대 황실 별장으로 경내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중국 4대 정원 중 하나로 청나라 때 황제의 여름 집무처로 이용됐다. 18세기 후반 조선 문인 연암 박지원이 연행사로서 방문해 ‘열하일기’를 남긴 유적지이기도 하다.

명ㆍ청시대 궁궐인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의 부속 궁궐인 젠푸궁(建富宮)이 호화 클럽을 운영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아직도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비수산장까지 유사 계획이 드러나자 문화유산이 특정인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수산장 측은 “프라이빗 클럽 운영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담당 업체가 (회원모집) 광고를 낸 것 같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했다.

앞서 폭로된 쯔진청의 젠푸궁은 프라이빗 클럽 입회비만 100만위안(1억6700만원)이며, 세계적으로 500명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여론의 질타가 계속되자 쯔진청 측은 프라이빗 클럽 소식을 외부에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직원을 해고했다고 20일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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