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8개 은행들이 다음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을 처리하기로 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유암코와 은행들은 PEF 형태로 PF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PF 배드뱅크 1호’를 만들어 1조원을 사들일 계획이다.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PF 부실을 처리하기 위한 민간 배드뱅크 설립으로 최대 3조원의 부실채권이 정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드뱅크의 초기 운용에는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방식으로 조달된 6000억원이 먼저 쓰인다. 6000억원을 조달할 캐피털 콜(출자한도)은 한도만 정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차입하는 방식이다.
배드뱅크는 PF 사업장의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을 50% 가량의 공정가격으로 할인매입한다. 배드뱅크에는 3개 그룹으로 나뉜 8개 은행이 700억∼2000억원씩 출자하고, 유암코도 750억∼900억원을 신용공여 형태로 출자하게 된다. 배드뱅크에 대한 자본금 출자 비율에 대한 은행들 간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1호 PEF 조성 이후 다음달 중엔 PF 부실채권 1조원 가량을 정리해 2분기말 은행권 부실채권 금액을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1호 PEF를 통해 소화 가능한 채권 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추가 PF 부실에도 PEF 형태의 2차, 3차 배드뱅크를 만들어 대응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