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필 고용, 노동정책 어떻게
노조법 개정등

갈등 불씨 여전

勞·政관계 험로


노동행정 전문가인 이채필(55) 고용노동부 차관이 차기 고용부 장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향후 노ㆍ정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 내정자의 경우 최근 양대 노총이 연대해 투쟁하고 있는 타임오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복수노조를 둘러싼 더욱 큰 마찰이 예상된다.

이 내정자는 30년 가까이 고용부에 몸담은 노동행정의 달인이다. 노동부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해 장관 자리까지 오른 인물은 그가 처음. 지체장애 3급의 불편함을 딪고 일어선 데 이어 장관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내정자가 고용부 외곽 업무를 담당하다 차관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성실함과 원칙주의가 기반이 됐다.

그는 지난해 차관 승진 비결에 대해 “항상 최종 결정권자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했다”며,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의 입장에서 업무에 임하게 되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가 노동부에서 사무관으로 몸담으며 공직 업무를 배워나갈 당시, 소신이 두터운 전재희 국회의원이 담당 과장이었다.

이런 장관 내정자가 노동계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노조법 개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선 더욱 반갑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 내정자에 대해 “정부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오기 인사”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국노총도 “노ㆍ정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시킨 핵심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이 장관이 됐으니 노동정책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노ㆍ정 관계가 호전되기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9일 이 내정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축하 인사에 대해 “위로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청나게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하고 장관으로 취임하면 구체적으로 밝힐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임 장관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일자리를 위하여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하고 노사관계도 일자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지만, 향후 노동행정 전문가로서 펼칠 정책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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