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물가 ‘발등의 불’…경제팀 컨트롤타워役도 시험대
박재완 신임 재정부 장관…해결 할 과제는
‘조용히 일하는’ 이미지 탈피

부처간 조정능력 발휘 주목


재정·예산분야 강점 자랑

환율·대외협력은 약점보완 필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출발은 청문회보다 업무 익히기에 방점이 찍힌다. 노동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청문회를 통과했던 만큼 재정부 장관 임명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9일 오후부터 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경제정책국을 시작으로 2~3일에 걸쳐 재정부의 업무내용과 주요 사안을 보고받는다. 노동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함께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는 만큼 박 후보자가 소화해야 할 일정은 빡빡하다. 재정부를 둘러싼 현안도 만만찮다.

박 후보자는 ‘나서는’ 장관이라기보다 ‘조용히 일하는’ 장관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재정부 장관 자리는 그동안 그가 맡았던 다른 직함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재정부가 하는 일은 방대하다. 예산, 세제, 국고 관리에서 외환, 대외경제협력을 아우른다. 경제부총리란 직함은 없어졌지만 재정부 장관은 지금도 각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관한다. 사실상 경제부총리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서서 조율하고 때로는 국익을 위해 큰소리도 쳐야 한다. 이명박 정부 임기 말 여러 경제부처를 끌고가야 하는 입장이라 부담은 더 크다.

정권 후반기 MB노믹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해 나아갈 박재완 경제팀이 윤곽을 갖췄다. 청문회를 앞두고 박재완(왼쪽) 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이재필 고용부 장관 내정자가 9일 관련 부처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부처 간 첨예한 사안을 공개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일도 박 내정자에게 떨어진 숙제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2년여 임기 동안 100차례가 넘는 경제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다른 장관직과 달리 재정부 장관직은 조정 능력이 우선시된다. ‘학자’ 이미지가 강한 그가 풀어내야 할 과제다.

▷물가 관리 ▷실업난 해소 ▷내수기반 강화 ▷복지 확충 ▷가계부채 등 굵직굵직한 사안은 물론이고 법인ㆍ소득세 감면안 철회, 4대강 예산, 대ㆍ중소 동반성장, 저축은행 문제 해결 등 쟁점 현안도 한가득이다. 2013~2014년 균형재정(적자도 흑자도 보지 않는 재정 상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라 곳간을 관리하는 일도 급선무다.

일단 박 내정자는 예산, 세제, 재정 부문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노무현 정부 야당 시절 국가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이한구 의원과 함께 재정 부문 저격수로 꼽히기도 했다.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재정과 관련된 주요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 일자리 정책 역시 그가 노동부에서 해오던 일이다.

하지만 외환 등 국제금융과 대외경제협력 부문은 박 후보자의 약점으로 꼽힌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 자본 유출입 관리 등 외환 부문 과제도 산적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올 상반기 굵직한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앞으로 그가 소화해야 할 국제회의는 줄을 서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