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명품’ 저자 최웅철씨.."해외명품 멋지다고요? 우리 건 그 이상이죠"
“저 역시 대학 다닐 때까지도 서양 것에 더 끌렸어요. 예(藝)와 맛의 고향 전주에서 종가의 장손으로 나고 자라긴 했지만요. 그런데 대학원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8대학원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하고, 이후 건축과 패션까지 배우다 보니 한국 고유의 것이 얼마나 멋진 건지 뼛속까지 느껴더라고요"

최근 한국의 생활명품을 짜임새있게 설명한 책 ‘생활명품’(스토리블라썸 간)을 펴낸 문화평론가 최웅철 씨(51. 웅갤러리 대표)는 우리 것이 진정한 명품임을 강조한다. 화랑가에서도 손꼽히는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최 대표는 요즘 젊은 층이 해외 명품에만 너무 경도되는 것 같아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우리 선조들이 의식주 전반에서 남긴 갖가지 생활명품들을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조목조목 설명한 그의 책은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한다. 

"삭녕(朔寧) 최 씨 장손인 저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장 담그시고, 모시옷 풀 먹이시는 걸 보며 자랐죠. 어머니, 참 솜씨 좋고 부지런하셨어요. 제사도 참 많았는데 여름엔 백자로, 겨울엔 유기(놋그릇)로 제사를 지냈어요. 그런데 요즘은 모두들 목기로 제사를 지내더군요. 사실 격조는 없어요"

목기로 만든 제기는 산소에 갈 때나 하인들 등짐 질 때 지우던 그릇이었다고 한다. 그랬건만 요즘은 가볍다고 목기 제기를 너나없이 쓰는데, 운치가 없을 뿐더러 격에도 안맞는다는 것. 그래서 최 대표는 현대미술 갤러리 외에, 근사한 백자 제기를 만들어 보급하는 일도 추진 중이다. 또 전주시가 의욕적으로 펼치는 명품사업인 ‘온(onn)’브랜드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onn은 전주시가 세계 럭셔리 시장을 겨냥해 전개하고 있는 천년 명품사업의 공예브랜드로, 최 대표는 전주의 솜씨좋은 소목장에게 젊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를 연계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전통적인 목가구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해선 현대인에게 먹히지 않죠. 그래서 전통의 맥을 잇되 현대적 미감을 살린 목가구를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요. 우리 생활 전반에서 이같은 세련된 한국 명품이 널리 사랑받았으면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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