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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090원대로 급등...왜?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로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1원선에서 개장가를 형성한 뒤 오전 9시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50원 오른 108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09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달 19일 이후 17일 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글로벌달러 강세때문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5일(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달러 강세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금리인상은 없음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 발언 직후 유로.달러 환율은 1.48달러선에서 1.45달러선으로 추락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일본 대지진 직후 수준인 80엔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 급락도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하락 재료 역시 글로벌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44달러(8.6%)나 내린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WTI 최근 월물 가격이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산유국 입장에서는 증산을 통해 싼값이라도 석유 수출을 늘리려 하는 속성이 있다. 국제유가의 거래 결제 대금이 달러이기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산유국 입장에선 크게 손해 볼 것이 없기때문이다.

결국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유가 하락으로 물가 불안요인이 제거되면 세계 주요국들은 금리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은 결국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는 통상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유가 하락세가 추세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입 결제대금이 감소하고, 결국 서울환시에 달러 매수 요인이 줄어들면서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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