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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 한식당 의무화 파장...신라호텔도 한식당 검토...특급호텔들‘발등에 불’
“특1급 호텔이 되려면 한식당을 운영해야 한다”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3일 발언은 호텔의 한식당 운영을 정책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호텔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신라호텔의 한복 출입 금지 등 우리 문화 홀대를 분명히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호텔 등급 평가에서 한식당이 있으면 700점 만점에 가점 20점을 주는 현행 배점 기준을 100점까지 높이겠다는 것은 특급호텔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봉쇄하는 결과여서 호텔들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호텔 등급 판정은 매년 실시되며 배점은 700점 만점으로 서비스 수준, 객실 수, 시설, 직원 복지 등을 평가한다.
그동안 한식당 운영 여부는 등급 배점에서 지난해까지 가산점이 10점에 불과했다가 올해 20점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특급호텔 대부분은 아예 가산점 20점을 포기하고 다른 데서 점수를 만회하는 전략을 써왔다.
그러나 배점이 높아지면 640점 이상을 받아야 특1급 판정을 받는 데 있어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한식당이 결국 특1급 평가의 결정적 변수가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특급호텔들은 한식당 운영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워 한식당 운영 불가론을 펴왔다.
또 한식 메뉴 중 상당수가 뷔페나 라운지 식당 등의 메뉴에 포함돼 있어 굳이 한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호텔 측의 주장에 대해 일각에선 경영 개선 노력이 없는 핑계일 뿐이라고 의문시한다. 정 장관은 특급호텔의 한식당이라면 일반 식당과는 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장관은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테이블 몇 개만 놓고도 흔히 먹을 수 없는 궁중요리 등을 개발하고 값비싸게 받으면 얼마든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 몇 달을 기다려야 예약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도 수지가 맞지 않을 경우 등급에 따라 세제 혜택도 주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서울 소재 특1급 호텔은 19개로, 이 중 롯데호텔, 워커힐, 르네상스, 메이필드 등 네 곳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한복 파동을 겪은 신라호텔은 한식당 운영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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