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목보다도 강한 상승세로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3인방의 후진이 어떤 속도로 얼마나 오랜동안 지속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적 부담에 따른 단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개선폭이 워낙 두드러지기 때문에 투자자간 ‘손바뀜’ 현상이 나타날 뿐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주나 화학주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최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정 수준의 조정이 당분간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주도주의 변경은 아니고 주도주의 범위가 확산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진단했다.

조정의 폭과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들도 섣불리 예측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반등의 시기가 멀지는 않았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외 실적 상승 폭이 놀라운 속도로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발표된 미국 시장에서의 4월 현대차, 기아차의 판매실적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0%, 56% 상승한 6만1754대, 4만7074대다. 양사를 합친 월간 판매량은 10만5933대로 일본의 닛산자동차(7만1526대)를 크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호실적의 영향으로 주요 자동차 종목들은 4일 강세전환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1분기 실적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실현 차원이다.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지는 것은 단기조정이란 얘기다. 자동차 실적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에 상승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정과 반등에 있어서는 종목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기아차보다는 현대차가 당초 예상보다 더 좋았던 만큼, 향후 주도권이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이양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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