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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형폰 무조건 바꿔!”... KT 2G서비스 강제종료에 소비자 ‘분통’
“오는 6월 말에 2G 서비스가 종료되니 휴대폰을 바꿔드리겠습니다. 물론 기존 번호는 그대로 쓰실 수 있습니다.”

2G 피처폰(일반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A(29, 여) 씨는 요즈음 일주일에 두 세번씩 통신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2G 이동전화 서비스가 오는 6월 말로 종료되니 휴대전화를 3G 단말기로 교체해 달라는 것이다. 구형 단말기를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무료로도 교체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빚 독촉이라도 받듯 며칠 걸러 한 번씩 이런 전화를 받다보니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최근 KT가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한 절차로, 2G 단말기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종료 안내와 함께 단말기 교체 신청을 받고 있다. KT는 2G 이용자 가운데 3G 전환자를 대상으로 24개월 간 월 6000원의 통신료를 할인해주며 7000원 상당의 유심(USIM) 칩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2G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해 깨끗한 통화 음질과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인터넷 서비스와 영상통화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2G 서비스 이용자는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3월 말을 기준으로 2G 사용자는 SK텔레콤 923만명, KT 110만명, LG유플러스 9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2G 이용자가 많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분간 2G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측은 2G 서비스 종료에 대해 경쟁력 확보상 더 이상 3G로의 전환을 늦출 수 없다며, 다각도의 보상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3G에서 4G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통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3G로 통신망 전환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KT 2G 서비스 종료 공지(출처=olleh.com)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은 간단치 않다. 2G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고객 동의 없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시 등의 용도로만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중장년층의 경우, 스마트폰이 불필요한데도 통신사 정책 때문에 휴대전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에 불만이 크다.

아이디 ‘meu*****’의 한 트위터리안은 “2G서비스가 곧 종료된다하여 엄마 폰을 3G로 받았는데, 엄마를 새폰으로 적응시키는 건 정말 힘들다. 엄마가 쓰던거랑 다른 회사의 폰을 줬으면 KT가 직접 와서 울 엄마 교육시켜야하는거 아니냐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KT에서 연락이 왔네요 곧 2G 서비스 중단하니 3g 번호로 바꾸라면서... 사용자는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우리 어머니 케이티 2G망으로 8년 쓰셨는데 다음 달부터 없어진다고 바꿔야 한다고 연락왔다는데 아무런 혜택 없나요... 너무하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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