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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식품’ 낙인 수출길 막혀...中 식품수출업체들 발동동
해외 바이어 신뢰 잃어

검사조건 등 까다로워져


중국산은 불량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면서 중국 식품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멜라민 분유, 상하이 염색만두, 천식약 클렌부테롤 돼지, 쇠고기로 둔갑한 돼지고기 등 중소 식품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유명 대기업까지 식품 사고에 연루되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면서 중국산 원료가 들어간 식품가공업체까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지난 1일 개막한 중국 최대 무역전시회인 광저우교역회에 참가한 많은 식품업체들이 중국 식품에 대한 불신 때문에 수출길이 막혔다고 하소연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탕업체인 광둥잔추이(廣東展翠)식품유한공사의 천수시(陳樹喜) 사장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때문에 해외 수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사탕제품에까지도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바이어들이 사탕에 들어가는 분유의 원산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산 분유와 네슬레 제품의 코코아분말만 고집하고 있다고 한다.

천 사장은 “중국산 분유가 모두 안 좋은 건 아니지만 바이어가 신뢰하지 않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탕은 박리다매 제품인데 이 때문에 생산원가가 더 올라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광둥전메이(廣東眞美)식품그룹 좡페이루이 사장은 “중국산 육고기라도 생산과정만 엄격히 관리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바이어가 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처럼 큰 시장을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유럽에 오리고기를 수출하는 중아오그룹의 국제무역부 총경리는 “중국산 식품 사고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유럽 바이어들이 품질 검사 조건을 갈수록 까다롭게 하면서 생산원가가 높아졌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한 중국인 바이어는 “하수구 식용유나 염색만두처럼 무허가 소규모 업체에서 식품 사고가 발생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싼루의 멜라민 분유나 솽후이의 클렌부테롤 돼지고기처럼 대기업이 만든 불량식품은 중국산 식품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 식품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노동절 연휴를 맞이해 민생 탐방에 나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도 이례적으로 톈진 시 질량감독검측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식품안전 검사와 감독을 더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지방정부들도 각자 식품 안전관리 강화시스템을 만드는 등 안전한 먹을거리가 중국 정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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