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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070원선 붕괴…외채단속 등 당국의지가 속도조절 관건
원/달러 환율이 1070원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69원으로 출발해 현재(오전 10시 기준) 4.70원 떨어진 106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1060원대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월 25일(1064.1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장의 재료는 대부분 ‘하락’ 쪽이다. 4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코스피지수도 다시 2200선을 웃돌아 환율 하락(원화 강세)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참가자가 환율 하락에 기대 달러 매도에 더욱 열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환율 하락의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부는 최근 금융권의 단기외채 증가 원인으로 지목한 ‘김치본드’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단기외채 급증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차단하고, 원화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김치본드는 외화표시 채권이지만 사실상 원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공모 형태를 띤 사모채권이라는 지적도 있어 금융감독원의 현장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본드란 국내 기업이나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달러나 유로화 등 외화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부는 해외에서 신용도가 낮은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국내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수단으로 쓰인 김치본드가 최근에는 국내 기업의 원화 자금 조달용으로 사용되는 등 성격이 변질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의 환율 하락 속도조절 가능성으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훈ㆍ조현숙 기자/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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