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에너지 공기업 부채 급증 ‘브레이크가 없다’
에너지 공공기관의 빚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0회계연도 공기업 결산’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탄공사 등 6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 비율은 120.7%로 2009년 106.7%에 비해 14.0%포인트 상승했다. 자본 규모는 그대로인데 빚만 대폭 늘었다.

지난해 6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는 총 69조7293억원으로 2009년(59조4577억원)에 비해 10조2716억원(17.3%) 급증했다. 1년만에 빚이 10조원 이상 늘면서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2007년만 해도 68.2%로 안정적 상태였던 에너지 공공기관의 부채 비율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99.2%로 급증했다. 2009년 100%를 돌파한데 이어 작년 120% 선까지 넘어섰다.

6개 에너지 공공기관 가운데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이 가장 나빴다. 2009년 344.3%였던 부채비율은 2010년 358.6%로 상승했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지난해 206.6%의 높은 부채 비율을 기록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기관은 광물자원공사였다. 2009년에서 작년까지 1년 동안 빚이 5824억원 불어나면서 부채 비율은 120.2%에서 162.4%로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한전의 부채 비율은 81.3%로 2009년에 비해 11.0% 상승했다. 한전의 부채 비율은 100% 선(자본=부채) 아래에 머물긴 했지만 늘어난 빚 규모는 다른 에너지 공기업을 압도했다. 한전의 부채는 2009년 28조8976억원에서 2010년 33조3511억원으로 1년 동안 4조5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빚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모두 비슷했다. 대규모 에너지 기반시설을 짓고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면서도 부채 관리에 소홀했다. 연료비용을 충당하느라 차입금을 늘린 곳도 있었다. 공격적으로 해외 광구를 사들이고 국외 자원개발회사를 인수하면서도 자본 확충은 미룬 탓에 6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평균 부채 비율은 위험 수준인 120% 대에 도달했다.

빚은 굴러가는 눈덩이와 비슷하다. 한 번 불어나기 시작하면 줄이기가 쉽지 않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부동산 공공기관의 빚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증가 속도를 따진다면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 문제도 만만치 않게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