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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민심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민심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한나라당이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되살릴 힘을 보태달라며 표를 호소했지만 국민은 심판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27일 전국 4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ㆍ광역도지사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2곳, 한나라당이 1곳, 민주노동당이 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3년여 넘게 부진의 늪을 건너왔지만 이번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는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선거 책임론을 두고 당장 조기전대론과 내각 개편 등 전면쇄신을 위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였던 강원도지사ㆍ성남 분당을 두 선거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데는 역대 최고치를 보인 투표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물론 배경에는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성난 민심이 크게 작용했다.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3곳만 보면 43.5%로 동시 재보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는 견제와 균형을 바라는 민심이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민주당이 이처럼 승리한 것은 손학규 대표가 여당 텃밭 직접 출마를 통해 정권심판론의 시동을 건 반면, 여당에선 국책사업이 표류하고 전세란 물가대란 등 악화된 서민경제의 해법을 찾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부터 재보선 막판까지 극심했던 내부 권력투쟁에 각종 불협화음이 계속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컨설팅업체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민주당은 사지(死地)에서 승부수를 건 손학규 대표의 당선으로 손 대표 개인은 물론 당의 주가를 최대로 올렸고, 야권연대 실현시켜 ‘야권의 승리’를 일궜다는 점에서 야권 맏형으로서의 지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레임덕 가속화는 물론 당내 권력투쟁의 불이 붙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초선 의원은 “이대로는 도권 의원들이 안상수 대표라는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벌떼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미래권력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급속히 힘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대권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1대1구도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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