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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경매가 사기? 사상 최고가 청 도자기 대금 지불 안 돼
지난해 중국 골동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청나라 도자기에 대해 대금이 지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개입설이 제기되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도자기는 지난해 영국 런던 서부의 라이슬립 경매장에서 5300만 파운드(약 946억원)에 낙찰된 청 도자기(1740년 제작ㆍ사진 참조)로, 화려한 색감과 정교한 양각 등 뛰어난 예술성 때문에 경매 전부터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중국인 억만장자로 알려진 신원미상의 낙찰자가 대리인을 보내 도자기를 고가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나 도자기를 판매한 앤서니 존슨(54)은 6개월이 넘도록 낙찰인으로부터 단 한푼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낙찰인인 중국인 남성이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ㆍ56) 회장일 가능성이 크며, 그가 정부 측 고위 간부와 연계해 경매에 참여하고 고의로 지불을 미루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골동품 등 보물이 외부로 팔려나가는 것을 일단 막고 보자는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실제로 중국 골동품이 경매되는 곳엔 공산당 간부들이 보낸 대리인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번 지불이 유예된 경매물품이 이후 가격이 떨어지는 점을 노려 중국 정부가 더 싼 가격에 되사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왕 회장 측은 보도내용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경매사 측도 입찰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존슨이 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불거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이달 초 존슨과 경매사 직원이 입찰인을 만나러 중국에 갔으나 빈손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이 경매에 내놓은 청 도자기는 그의 이모부가 아편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했다가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경매시장엔 ‘중국인 경계령’이 내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한 중국 골동품 경매에 왕 회장의 입찰이 금지됐고 모든 입찰자들이 보증금을 미리 내는 등 경매사들이 중국 골동품에 대한 지불유예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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