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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노사 협상, 출발부터 삐그덕
금융권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위한 상견례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노사는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의 분리 교섭 △임금 외 단체협약 사항 제외 △교섭위원 임기 만료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금융공기업부터 먼저 교섭에 임하고, 단체협약도 산별중앙교섭에서 제외시켜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사간 이견은 향후 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달 초 ‘8%+알파’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이 수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5%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3.5% 등을 합하고, 최근 3년간 임금반납 및 삭감에 대한 보전분을 포함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또 신입직원 초임의 원상회복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성과연봉제 도입여부도 올해 금융권 노사협상의 핵심이슈다.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이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별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에 나서면서 노조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다른 시중은행들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측은 산별단체협약은 2년마다 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성과연봉제도입은 올해 논의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무력화시키는 의도에 맞서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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