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080원선마저 위태…환율하락 어디까지
당국, 25억달러 매수개입

외환공동검사 등 초강수 불구

밀려오는 外資에 방어 역부족


물가안정 위해 원高 용인

“1050원까지 밀릴것” 분석도


달러당 원화 환율 1080원 선 붕괴가 임박했다. 환율 지지선이 1070원을 넘어 1050원으로 밀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어느새 환율은 국내 수출업체가 손익분기점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21일 외환시장은 외환당국이 원화값을 1080원선에서 묶으려고 약 25억달러가량이나 매수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 은행 딜러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수 개입”이라고 말했다. 때 맞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특별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역외 투기세력을 겨냥해 조사에 들어가겠다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환율 급락을 맞아내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조치가 있었지만 외환시장 반응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환율 1080원 선을 간신히 지켜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21일 하루 유입된 자금만 8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 환율은 더 내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외환ㆍ금융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환율 하락 자체를 막기 보다는 속도 조절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밀려오는 외국인 자금, 바닥을 모르는 달러 가치 하락. 원고(원高)를 부추기는 요인만 넘쳐난다.

시장 시각도 비슷하다. 단지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는 개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환율 하락을 어느 선까지 용인할 것인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항이다. 대내외 여건이 모두 원화 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염려해야만 하는 마지노선은 분명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6~11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 311개사에 수출 이익이 ‘0’이 되는 환율을 물었다. 원/달러 기준 평균 1070.8원이란 답이 돌아왔다. 어느새 환율은 국내 수출업체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2일 “현재로서는 1080원 아래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고 다음 지지선은 1050원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경제연구소에서는 4분기 부터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돼 연평균 환율을 1060원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전일보다 0.90원 오른 1081.20원에 장을 시작했다.

신창훈ㆍ조현숙 기자/newear@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