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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뜨는 지방’ 소형택지 확보 전쟁
일감부족·PF대란 등 겹쳐

승산있는 ‘S급’필지 집중

될만한 지역 쏠림현상 심화

대전 도안 공급평형 줄이자

31대1 불꽃경쟁률 기록

사고사업장도 “다시 보자”





경남 양산신도시 2지구 A29블록의 공동주택용지 매입 타이밍을 재던 중견업체 W건설사는 쓴 입맛을 다셔야했다. 포항에 본사를 둔 삼구건설이 경영난으로 LH와 계약을 해지 하자마자 줄곧 눈독을 들였지만 반도건설이 한발 빨리 사들이면서 사업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 해당 사업지는 부산지하철 2호선 남양산역이 도보권인데다, 중소형 아파트부지여서 대표적인 ‘명당’사업지로 꼽힌다.

알짜택지 ‘확보’에 성공한 반도건설은 모처럼 찾아온 부산ㆍ경남지역의 ‘부동산 붐’을 틈타 내달 전용 63㎡, 84㎡로 구성된 6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한 알짜택지 확보전에 나서면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사고사업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 ‘퀸덤아파트’ 2차로 지난해 11월 영조주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한주택보증이 승계시공사 경쟁입찰에 나서자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8개 건설사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공공사 급감, 주택시장침체 장기화 등으로 극심한 일감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부산, 대전 등 지방을 중심으로 치열한 알짜택지 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란’으로 사업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자, 이른바 ‘될 만한’ 지역ㆍ평형별 쏠림현상은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지금 같은 주택경기 침체기에서는 목 좋은 부지만 분양이 잘된다”며 “때문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 확보시 위치와 주변도로망, 평형구성 등을 따지고 또 따져 사업에 승산이 있는 ‘S급 필지’를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LH의 올해 택지개발지구 내 공동택지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이같은 소형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4월까지 공급된 전국 7개 필지 중 6곳은 60∼85㎡형의 소형이다. 반면 실수요층의 외면을 받는 중대형(85㎡초과)은 5필지 중 4곳이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았다.

특히 집값 상승세를 보이는 일부 지방 대도시에서는 수십개 건설사가 동시에 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어 쟁탈전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LH가 지난달 공급한 대전 도안지구 내 2필지의 경우, 평균 27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성과 맞닿아있는 2블록(983가구)은 31대 1의 경쟁을 뚫고 진아건설이 최종 사업기회를 따갔다. 


낮은 수익성으로 외면당하던 사고 사업장도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대한주택보증이 실시한 ‘부산 명지동 퀸덤2차’ 승계 시공사 입찰 결과,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8개사가 몰렸다. 퀸덤2차 시공권을 따낸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는 “대한주택보증에서 내놓는 사고사업장은 공사비 회수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며 “PF신규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사업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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