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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발 금융위기...비비드 복고로 돌아오다
유럽발 금융위기는 전세계 런웨이를 붉고 푸르게 물들였다. 완연한 봄을 입은 거리에는 화사한 컬러의 옷차림이 눈길을 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로 눈을 돌리니 곳곳은 인공의 화려함을 입은 20대 여성들이 가득 메웠다. 백화점의 의류매장에서는 이미 눈이 부실 정도로 톡 쏘는 애시드(acid) 컬러와 더 진하고 선명해진 비비드(vivid)한 컬러의 의상이 눈에 띈다. 이미 남녀의 차이도 없다.

스타들은 더 화려하다. 봄의 문턱에 오르기도 전에 스타들의 얼굴은 화사해졌다. 분홍꽃이 피어나고 탠저린을 머금은 볼이 이미 봄이었다. 여름이 다가오자 그 색들은 더 선명해졌다. 런웨이가 보여주는 선명한 보색 대비나 톤 온 톤의 의상들은 아무리 매치해도 지루하지 않았다. 색들은 따뜻하면서도 차가웠고, 덥지 않은 청명함이 있었다.

금융위기와 경기 악재가 현실을 팍팍하게 할 때 패션피플들은 한 발 앞서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있었던 것이다. 패션계는 경기 불황에 ‘낙관론’을 화두로 전세계 런웨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색을 입혔다. 사회 분위기가 침체될 때 소비자들은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향해 지갑을 쉽게 연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였다.
[사진=MBC '반짝반짝빛나는'의 김현주]


드라마로 가니 무수한 여배우들의 의상이 밝아졌다. 의상보다는 작은 지갑이나 액세서리에 쓰일 법한 색상들은 이제 몸으로 왔다. MBC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의 핫핑크 재킷은 보이는대로 화려했다. 레드 컬러의 가죽 재킷도 거리를 수놓는 블랙, 브라운의 것들과는 차별화됐다. 매회 비비드한 컬러의 의상과 러블리한 스타일을 입는 김현주는 블랙이 바탕으로 자리한 원피스도 무난하지 않았다. 16일 방송분에서 입은 김현주의 블랙 미니 드레스에는 옐로와 블루, 그린과 레드 색상이 어우러져 있었다. 시크의 대명사 블랙 위에 선명한 원색과 형광색이 어우러졌다.

▶ 더 화려하게 더 선명하게...비비드와 맞닿은 복고 무드=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패션 매거진에서는 앞다투어 스타들에게 비비드를 입혔다. 비비드한 색상과 화려한 프린트의 의상들은 복고 무드를 감지해냈다. 
[사진=아라 '코스모폴리탄' 화보]

코스모폴리탄은 아라를 모델로 한 뉴욕 베이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kate spade new york)’의 화보 작업을 진행했다. 인형같은 아라는 트렌디한 업타운걸로 변신했다.

컨셉트는 단순했다.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만의 컬러풀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이템들과 함께한 이번 화보는 업타운 걸로 변신한 배우 아라가 여행을 떠나면서 그녀의 방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믹스매치한 다양한 컬러의 가방과 볼드한 주얼리, 슈즈 등의 믹스 매치는 세련되면서도 귀여웠다.
[사진=달샤벳 'SURE' 화보]


슈어에서는 헤어디자이너 박철의 브랜드 ‘보이드 바이 박철'의  2주년 기념 화보를 촬영했다. 소유진을 비롯한 호란 유진 전소민 달샤벳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여자스타들과 함께 했다.

소유진은 디스코걸이었다. ‘비비드보이드’를 주제로 한 만큼 소유진은 굵은 컬이 도드라지는 복고풍 웨이브 헤어에 컬을 강하게 넣은 복고풍 웨이브 헤어스타일로 70년대 디스코 스타일을 연출했다. 롤러장 한가운데에 서있는 듯한 소유진의 얼굴엔 상큼한 오렌지가 꽃피웠고 과장된 붉은 입술이 강렬한 70년대로 이끌어갔다. 짙은 네이비에 자잘한 물방울 무늬 셔츠는 오렌지색 팬츠와 매치했다. 

[사진=소유진 SURE 화보]

달샤벳은 소녀적인 복고였다. 다채로운 패턴으로 조각난 원피스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오렌지색 스커트는 마치 명화 속 여주인공을 연상시키지만 달샤벳을 통해 성숙함보다는 귀여움에 가까웠다. 백발에 가까운 금발로 변신한 유진은 메이크업으로 비비드 복고를 드러냈다. 유진의 눈에서는 펄감이 가득한 노랑, 파랑의 쉐도우가 칠해지며 복고 감성을 품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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