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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택 넥스트리밍대표, 멀티미디어 SW로 글로벌 강소기업 도전
“대기업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글로벌 전문가가 모인 독특한 강소기업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내년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넥스트리밍은 여러 가지로 ‘독특한’ 회사다. PC용 멀티플레이어가 주목받을 당시 업계가 아직 주목하지 않던 모바일 분야에 먼저 관심을 기울였고,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임에도 미국, 스페인, 중국, 대만, 캐나다인 엔지니어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넥스트리밍이 대외적으로 주목받은 건 글로벌 기업 퀄컴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임일택 넥스트리밍 대표는 지난 2006년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인물이다.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의 ‘외로운 싸움’이었던 셈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넥스트리밍은 이제 ‘제2의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넘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멀티미디어 SW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임 대표는 2002년 벤처붐이 일던 당시 지인 18명과 함께 멀티미디어 SW 개발업체 넥스트리밍을 설립했다. 그는 “컴퓨터의 주요한 기능 두 가지를 인터넷, 멀티미디어로 판단했고, 언젠가 모바일폰에도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될 시대가 오리라 생각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공정위 신고가 오갔던 퀄컴과의 관계도 이젠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변했다. 휴대폰사에 칩과 함께 SW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퀄컴은 SW 개발에 필요한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그램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퀄컴 역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독점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다양한 업체와 함께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선택하게 된 셈이다. 임 대표는 “이젠 오히려 퀄컴과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넥스트리밍의 강점은 남들보다 앞서 모바일용 멀티미디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임 대표는 “PC에서 출발한 SW에 비해 처음부터 모바일용으로 시작해 전원소모량, 메모리 사용량, CPU 점유율 등에서 이미 모바일용으로 특화돼 있다”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가정용 냉장고 LCD 등 멀티미디어 활용 분야가 점차 늘고 있지만 모두 모바일용 특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빨리 시작한 게 사업 초기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남들보다 빨리 모바일 분야에 뛰어든 게 경쟁력이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임 대표는 ‘독특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대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강소기업, 그것도 글로벌 전문가가 모여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좋다. 국적을 넘어 전 세계 인재를 모으는 그런 강소기업을 만드는 게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 스페인, 대만, 캐나다인 엔지니어가 넥스트리밍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누구도 못 만드는 SW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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