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vs 미래에셋 수수료 대결‘2R’
미래에셋 ETF 0.15%로 인하

삼성 구매철회 서비스로 맞불



고액 자산 시장 강자 삼성과 펀드 시장 지존 미래에셋의 자산관리 시장 쟁탈전이 2회전에 돌입했다. 랩어카운트 수수료 논란에 국한됐던 1회전과 달리 삼성이 장악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과, 미래에셋이 장악한 공모펀드 등 일반 금융투자상품이 양측의 주요 공격 목표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맵스는 지난 15일 TIGER ETF 운용보수를 0.34%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0.15%로 전격 인하했다. 업계 1위 삼성운용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삼성운용 KODEX ETF 보수는 0.35%다. 우리운용 KOSEF는 0.34%, 한국운용 KINDEX는 0.3%, 유리운용 TREX는 0.325% 등 0.3~0.35% 범위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이달 초 업종지수 시리즈 등 11개의 ETF를 추가로 상장, 총 32개의 국내 최다 ETF를 보유하고 있으며 농산물, 원유, 금속 및 귀금속 등 다양한 원자재 ETF도 갖추고 있다. 즉 이번 보수 인하에 앞서 치밀한 준비를 함 셈이어서 향후 경쟁사의 연쇄적인 인하 동참이 예상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미세한 보수 차이가 운용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미래에셋의 선공(先攻)에 대해 삼성은 18일 삼성증권의 파격적인 금융투자 ‘구매 철회 서비스’로 즉각 대응했다. 펀드, ELS(DLS), 랩, 신탁,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가입 후 5영업일 내에 구매 철회를 요청하면 아무 조건 없이 환매는 물론 선취 판매수수료까지 돌려주는 서비스다. 굳이 환매 제한 기간을 지키지 않아도 투자를 철회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불완전 판매가 발생했을 경우 15일 이내에 배상을 신청하면 고객에게 투자금액 전액을 배상한다. 아울러 고객의 신청이 없더라도 매 분기 자체 모니터링과 지점 컴플라이언스 점검을 통해 자발적인 ‘리콜(Recall)’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증권 측은 “구매 철회 요청하는 날짜까지의 투자 성과에 대해서는 수익이 났든, 손실이 났든 개인이 책임지고, 회사 측은 단지 수수료 이익 부분만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손실 보전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