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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박근혜 세번째 ‘MB특사’…정권 재창출 승부수?
親朴지지층 표심결집·차기주자 위상배가 분석…일각선 “신공항 백지화 교감 결과물” 해석도
차기 대권 주자로 부동의 1위를 달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유럽 특사직 수락이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올 들어 이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원점 재검토 발언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놓고 이 대통령과 대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집권 4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이 유력 차기 주자에게 특사직을 맡기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우선 시점이 미묘하다. 박 전 대표 출국일은 4ㆍ27 재보궐선거 다음날이며, 특사 파견이 발표된 14일은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특사 수락 발표 시점이 의미심장하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 4년차 국정 운영에 중요한 풍향계 역할을 할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를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인할 계기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선은 여권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 여당이 패할 경우 여권 전체는 또 한 차례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유력 차기 주자인 박 전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나설 경우 국정이 표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기를 노리는 박 전 대표 입장에서도 집권세력의 실패가 달가울 리 없다.

때문에 특사직 수락이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란 견해가 많다. 청와대는 재보선을 앞두고 친박 지지층 결집 효과를, 박 전 대표는 여권 차기 주자로서 위상 배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신공항 백지화 비판 발언으로 인한 이 대통령과의 갈등설 진화 차원이란 시각도 대두된다. 양측 간 협의가 오가던 시기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3월 30일) 이전이어서 신공항 문제에 대한 대응도 상당한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전에 청와대가 특사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 문제와 정치를 결부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유럽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연스레 이 대통령과 회동이 예정돼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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