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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지진 한달...세계 완성차 생산 차질 500만대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나면서 전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 지속 여부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피해 상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1일 업계 및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업체들의 월 계획 대비 생산차질 대수는 50만대에 달했다. 도요타가 19만대, 혼다가 8만대, 닛산이 5만5000의 차질을 빚었다.

이러한 사정은 이달 들어서도 완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일부 부품은 조달이 여의치 않고, 전력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완성차 업체들의 정상가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당초 이날부터 일본 내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던 도요타는 시점을 1주일 늦춰 오는 18일 생산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마저도 완전 가동이 아니라 부품공급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은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가져가고,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골든 위크) 기간 동안에는 공장 가동을 또다시 중단하기로 했다.

혼다와 닛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완전 가동은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부품문제도 있고 전력공급도 제한돼 일본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생산 차질은 비단 일본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부품을 전세계에서 공급하는 글로벌 소싱이 일반화되면서 일본에서 반도체, 배터리, 도료, 변속기 등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GM, 포드, 르노, PSA 등은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고 BMW, 폴크스바겐 등도 확보된 재고가 바닥나면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업체들의 피해를 감안해 글로벌 인사이트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세계 완성 업체들의 생산 차질 규모가 올 한 해 5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발 자동차 생산 차질은 국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달 생산을 20% 줄이기로 했고 한국GM도 일부 공장의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피해가 크고 이를 복구하는 데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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